by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Oct 4. 2021
크림 카레 우동
감자 두세 개 푹 쪄서
소금 조금, 우유 조금 넣어
믹서에 부앙~~ 돌려준다.
돌리고 나면 점도가 생기는데
지퍼백에 부어 냉동실에 잠시 둔다.
잘게 썰은 양파와 소시지를
기름에 달달 볶다가 고춧가루도 추가하여 볶아준다.
냉동실에 보관한 닭 육수 붓고 끓인다.
( 닭육수 없으면 고체치킨스톡, 생수
상관없음)
3분 카레 2 봉지 털어 넣고
좀 묽은 듯하여 가루 카레 조금
넣어 농도를 맞춘다
뜨거운 물에 데쳐놓은 우동면을 넣고 좀 더 걸쭉하게 끓여준다.
냉동실에서 감자를 꺼내어
봉지 끝을 가위로 조금 잘라내고
카레 우동 위에 얹어 먹는다.
매콤한 카레에 크림이 섞이면서
아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난다.
아침부터 카레향에,
부앙~~ 믹서 소리에 ,
이렇게 시끌시끌해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
연휴 아침이다.
자라면서 '쫌' 이란 말을 무진장 많이 들었다.
'쫌'은 경상도 사투리인데
외가, 친가 모두 경상도였기 때문에
우리 형제들은 하루 종일
쫌, 쫌, 쫌... 을 들어야 했다.
너희들 숙제했어? 는
숙제 쫌~~
학교 갔다 와서 씻었니? 는
학교 갔다 왔으면 쫌~
골고루 먹어야지 는
음식은 골고루 쫌~
물건을 제자리에 두어야지 는
물건은 쫌~
추운데 옷을 왜 그렇게 입었어 는
날씨 춥다 쫌~
양말 신어야지 는
발 시리다 쫌~
이렇게 해석되었다.
이렇게 '쫌'은 모든 상황을
한 글자로 끝내주는 신기한 magic word 였다.
태어나면서부터 들어서인지
통역도 필요 없었고
그냥 엄마의 그 한마디면
우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하도 많이 들어서 환청이 들릴 지경이었다.
그때는 그 소리가 듣기 싫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야말로 1년 365일 '쫌'의 지옥에서
얼마나 빠져나오고 싶으셨을까 싶다.
이제는 내가 식구들에게 매일 외치는 말.
방방마다 노크하며
아침이다 쫌~~
( 제발 일어나라~~ )
난, 우리 엄마 딸이 맞다.
오늘도 굿모닝^^
(오늘은 비님이 오신다니 이 노래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