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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을 아시나요

크림  카레우동♡



크림 카레 


감자 두세 개 푹 쪄서

소금 조금, 우유 조금 넣어

믹서에 부앙~~ 돌려준다.

돌리고 나면 점도가 생기는데

지퍼백에 부어 냉동실에 잠둔다.


잘게 썰은 양파와 소시지

기름에 달달 볶다가 고춧가루도 추가하여 볶아준다.

냉동실에 보관한 닭 육수 붓고 끓인다.

( 닭육수 없으면 고체치킨스톡, 생수

상관없음)

3분 카레 2 봉지 털어 넣고

좀 묽은 듯하여 가루 카레 조금

넣어 농도를 맞춘다


뜨거운 물에 데쳐놓은 우동면을 넣고 좀 더 걸쭉하게 끓여준다.

냉동실에서 감자를 꺼내어

봉지 끝을 가위로 조금 잘라내고

 카레 우동 위에 얹어 먹는다.


매콤한 카레에  크림이 섞이면서

아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난다.




아침부터 카레향에,

부앙~~ 믹서 소리에 ,

이렇게 시끌시끌해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

연휴 아침이다.


자라면서 '' 이란 말을 무진장 많이 들었다.

''은 경상도 사투리인데

외가, 친가 모두 경상도였기 때문에

우리 형제들은 하루 종일

쫌, 쫌, 쫌... 을 들어야 했다.


너희들 숙제했어?

숙제  쫌~~


학교 갔다 와서 씻었니?

학교 갔다 왔으면 쫌~


골고루 먹어야지 

음식은 골고루 쫌~


물건을 제자리에 두어야지 

물건은 쫌~


추운데 옷을 왜 그렇게 입었어 

날씨 춥다  쫌~


양말 신어야지 

발 시리다 쫌~


이렇게 해석되었다.


이렇게 '쫌'은 모든 상황을

한 글자로 끝내주는 신기한 magic word 였다.

태어나면서부터 들어서인지

통역도 필요 없었고

그냥 엄마의 그 한마디면

우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하도 많이 들어서 환청이 들릴 지경이었다.

그때는 그 소리가 듣기 싫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엄마야말로  1년 365일 '쫌'의 지옥에서

얼마나 빠져나오고 싶으셨을까 싶다.


이제는 내가 식구들에게 매일 외치는 말.

방방마다 노크하며

아침이다 쫌~~

(  제발 일어나라~~ )


난, 우리 엄마 딸이 맞다.


오늘도 굿모닝^^

(오늘은 비님이 오신다니 이 노래로 시작한다.)

https://youtu.be/sySlY1 XKl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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