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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지만 간단치 않은

보늬 밤♡



보늬 밤


알밤 1kg  사서 따뜻한 물에 잠시 담갔다가

겉껍질만 벗겨준다. 속껍질은 그대로 남겨두어야 한다.


겉껍질 벗겨진 알밤이 잠길 정도만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 (  반드시 식용 베이킹소다를 사용해야 한다. 세척용 사용하면 안 됨. ) 한 스푼

넣고  반나절 정도 담가 둔다. 그러면 검은 물이

생긴다. 이 상태로 중간 불에서

30분 폭폭 삶아준다.

( 베이킹소다 물 그대로)


삶은 밤은 찬물에 살살 씻어 준다.

두 번째로 다시 30분  약불에서 삶은 후

찬물에 살살 씻어준다.

이때 속껍질이 불어서 일어나기도 하는데 뜯어내지 말고 그대로 둔다.

가만 보면

까만 줄 같은 심도 보이는데 옷핀으로 살 들어내 준다. 안 해도 상관없다.

단지 지저분할뿐.ㅎㅎ


세 번째로 이 과정을 약불에서  한번 더 반복한다.

네 번째로 씻은 밤에 물을 잠길 정도 붓고

흑설탕을 넉넉히 넣어 당도 조절 후

국물이 반으로 졸여질 때까지

뚜껑 열고 졸이다가

간장을 조금만 넣고 10분만 더 뒤적이며 졸인다.


식혀서 소독된 병에 옮겨 담아두고 냉장 보관하면서 간식으로 먹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쫀득한 식감이 되어 맛있다.

가을에 넉넉히 만들어 겨울까지 먹는다.


예전에 리틀 포레스트 영화를 보고

보늬 밤을 해 먹기 시작했다.

별거 아닌 재료지만 깎고 불리고 삶고 졸이는

과정이 인내심을 기르게 한다.

왜냐하면 결과물이 너무 맛있으니까

중간에 포기가 안된다.


가을 햇살이 하늘을 가르고 쏟아진다.

보늬 밤은 이런 날 따끈한 차와 찰떡궁합이다.


https://youtu.be/rGgG-0lOJ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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