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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 행복이 있었다

귀리 베이글 샌드위치♡



귀리 베이글 샌드위치


귀리로 만든 베이글을

반을 갈라서 팬에 버터 없이

 한쪽면만 바삭하게 굽는다.


닭안심은 우유에 한번 샤워시키고 소금, 후추, 파프리카 파우더도 조금 뿌려서 10분 정도 둔다.

팬에 오일 쪼금 뿌리고 노릇하게 구워준다.


사과는 얇게 슬라이스 해둔다.


바삭하게 구운 베이글 한쪽엔

아보카도 마요네즈를 바르고

나머지 한쪽엔 홀그레인 머스터드

조금 바른 후에

로메인,  사과, 닭안심을 순서대로 올려준다.


Tip. 1. 닭요리할 때는 우유에

한번 샤워시키면 비린내가 사라지고, 닭안심은 기름도 없고 가슴 살보다 훨씬 부드러워서 닭볶음탕에도 어울린다.

2. 아보카도 마요네즈는 건강한

마요네즈다. 기름이 적고

아보카도가 들어가서 담백하다. 코스트코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



얼마 전

아침에 남편과 함께

큰아이를 회사까지 차로 출근시켜 주었다.


계동을 들어섰는데

인산인해를 이룬 어느 가게가 보였다.

바로 < 런던 베이글 뮤지엄>


큰아이 말이

" 며칠 전에 생긴 베이글 가게인데

 점심시간마다 부장님이랑 가보면

 줄이 너무 길어서 입장도 못해보고

Sold out이야. "

" 아니, 그렇게 맛있대? "

"  안 먹어 봐서 모르지머. "

" 그래? "

쿵! (  자동차 문 닫는 소리)


난  식구들이 말릴 틈도 없이

이미 차에서 내려 그들 사이에 서있었다.


아직 오픈까지는 30분이 남았다.

차츰 줄이 길어지더니

얼추 세어 보아도 족히 200명은 넘었다.


아이를 내려준 남편이 전화를 했다.

" 아직도 줄 선거야?"

"  엉,  근데 계속 줄이 길어져.

바람 불어 추워. "

"  다 사고 전화해. 데리러 올게"

뚝!( 전화 끊는 소리)


얼핏 봐도 그 200명 중 내가

제일 나이 많은 아줌마.

모두 20대 청년들이

택시까지 타고 줄줄이 늘어섰는데

그들은 인플루언서가 대부분인 듯했고,

난 그냥  그 베이글을 반드시 식구들과

맛보겠다고 얼떨결에 줄 선

아줌마일 뿐이었다.


드디어 8시가 되고

나름 질서 정연하게 5명씩 입장했다.


손 소독, 열체크, QR체크인,

게다가 QR 체크할 때마다

귀하는 몇 차 접종 완료 자라고

울려 퍼지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빵 한번 사겠다는데 대체

몇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건지.


고소한 빵 냄새가 코를 진동하고

피부에 스며들었다.

아, 행복해. 정말 기분 좋다고~~ 중얼거리며

베이글 앞에 섰는데.....

종류가 많아 뭘 사야 할지

잠시 결정장애가 발동되었다.


과연 나의 선택은?


딩동댕~  그렇다.

골고루 한 개씩 다 샀다.

 샌드위치도 골고루 담았다.

가격은 상상에 맡기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분명

네이버에서 가격을 찾아보실 테니깐.


손이 부족하게 잔뜩 사들고 나오니

남편이 차를 대기시켜 놓았다.

남편도 내가 계산한 역대급 빵값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 안되는걸 스스로 알게 된 거지.

내가 금은보화를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빵일 뿐인데..

( 양이 좀 많아 그렇지..)


저녁에 퇴근한 큰아이는

정말 정말 기뻐했다.

나만큼 빵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매번 줄이 길어 못 산걸

이 어미가 추위를 견디고 줄 서서  

종류별로 다 사서 대령했으니  말이다.


그날 식구들은 조금씩 잘라

맛을 보고 남은 건 몇 겹씩 밀봉하여 냉동시켰다.


결론은...  정말 맛있다.

잠봉 뵈르와 슈림프 샌드위치가

참 맛있고 알차다.

모든 베이글이 촉촉하고 냉동했다 녹여도 여전히 부드럽다.

한 가지 안타까운 건,

그 베이글 집 바로 건너편이

잠봉 뵈르로 유명한 <oo집>

이란 곳인데 그곳에 손님이

보이질 않게 됐다는 것이다.

거기도 늘 조금 기다려야 했는데 말이다.

두 가게가 모두 잘되면 좋겠다.


오늘 아침엔 그곳에서 사 온

귀리 베이글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냉동실에서 베이글이 사라가고

난 곧 우울해질 예정이다.


내 사랑 빵이여.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kQltDseT7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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