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명랑엄마의 정원
누군가의 절망 누군가의 기쁨
by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Nov 27. 2021
몇 해 전 첫 눈 오는날
안규철 작가의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 전시
를 관람했었다.
인상깊은 작품
은 < 아홉 마리 금붕어>였다.
9개의 동심원을 만들
어 한 칸에 한마리씩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작가는
물었다. 결국 사랑이냐고,
긴 시간 흐른 후
우리에게 남는게
유행가 가사처럼 애닲은 사랑이냐고.
난 고통스러웠다.
3자가 보기에
그
아름다운 몸짓.
그래서 우린 금붕어를 사랑한다.
그러나 금붕어는
오롯이
홀로 넓은 동심원을 그리며
고독해한다.
그 고독이 보였다.
발버둥쳐도 옆칸으로 갈 수 없다.
절망적이었다.
금붕어 한마리가 유독 돌아서는 내 시선을 사로잡
았다.
눈을 맞추었다. 그러나 구해줄
수 없
었다.
나는 금붕어의 주인이 아니니까 ....
안타까워도 방법이 없
었다.
아, 사랑에도 각자의 주인이 있다
.
돌아오는 길이 퍽이나 쓸쓸 했
었다.
오늘 우연히 발견한 옛사진을 보면서
누군가의 절망이 나에게 기쁨이 되는 일은
없는지 짚어 보았다.
내가 또는 네가 금붕어인건 아닌지...
햇살이 금가루처럼 부서져 폴폴 날리는 아침이다.
https://youtu.be/vbbh_s5z2O0
keyword
사랑
절망
감성에세이
26
댓글
4
댓글
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직업
주부
31년차 주부입니다. 매일 아침밥을 짓는 건 일기를 쓰는 것과 같고, 그것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모아 두었던 아침의 기록들을 이곳에 풀어봅니다.
구독자
244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동생을 보내던날 마지막 인사
아슬아슬했던 산타놀이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