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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May 19. 2022
속이 탄다. 훨훨.
재택근무중인 남편이 어제 저녁 늦도록
재택 야근을 했다.
오늘 아침에 잠시 여유가 있다면서
새벽에 큰아이를 원서동까지 출근시켜 주고 와서
막내를 학교에 9시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7시에 집을 나선 남편은 큰아이 내려주고
오는 길에 8시가 넘어 청천벽력같은 전화를 했다.
" 뱅뱅사거리인데 너무 너무 막혀서
주차장이다."
그럼 어떡하지?
어제 밤을 꼬박 세워 작업했던 막내는
그때부터 난리 난리
다.
그냥 일찌감치 지하철 탈걸 괜히 아빠 기다리다
지각하게 생겼다고 펄펄 뛴다.
절대 지각하면 안되는 수업이랜다.
그럼 이제라도 택시를 타야하나 싶어
다급히 카카오택시 앱을 까는데 갑자기 다운로드가 늦어지면서 뱅글거리기만 하던차에
8시 20분에 극적으로 남편이 도착하여
아이를 싣고 달렸다.
간신히 9시에 도착했다는 남편전화에
휴~ 하며 돌아서는데......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다.
이게 뭐지? 대체 이게 뭐냐고!
아니야, 아닐거야!
너무도 가지런히 남아있는 노트북 충전기와
마우스.
기가막힌다. 막내가 노트북만 가지고 간 것이다.
어떡하면 좋을까?
가져다 줄까 하고 전화하니
"
어떡해.
악~~ "
비명 한마디 남기더니 그후에 전화도 문자도 답장이 없다.
나야말로 이럴때 어떡해야 하지?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어제 저녁에 오늘은 오전 오후 모두 노트북이
필요하다고 했던것 같은데 어떡해야 하나...
저녁에 오면 푸념을 늘어놓겠지?
아... 부모의 길은 험난하고 또 험난하며
잘해야 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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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차 주부입니다. 매일 아침밥을 짓는 건 일기를 쓰는 것과 같고, 그것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모아 두었던 아침의 기록들을 이곳에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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