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을 타고 달리면

Snow Patrol - Chasing Cars

by 베리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메아리처럼 옅은 웃음소리를 들었다.


좁은 골목 사이 트럭이 지나간다.

쓰레기 치우는 트럭 뒷 칸에

두 남자가 걸터앉아 있었다.

운전석 뒤쪽엔 걸어놓은 윗옷 두 벌이 바람에 춤을 추었다.

뒷칸 한쪽에는 포대자루가 매달려있었다.

아마도 플라스틱 수거용품들이 가득 차있을 것이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두 사람의 손에는 자판기 커피컵이 들려있었다.

해질 무렵의 여름 바람을 즐기는 듯했다.

아이들처럼 앉아있던 모습이 묘하게 자유로워 보였다.


어릴 적 동네에 서 있던 트럭에 올랐던 기억이 났다.

타이어를 딛고 한참 손을 뻗어 겨우 올랐던 짐칸.

널찍한 공간을 쿵쿵거리고 마당처럼 뛰놀며

어디든 달리고 싶었다.


노을 아래로 트럭의 그림자도 커피 향도 멀어져 간다.

자유는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고단한 일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Snow Patrol - chasing cars

https://www.youtube.com/watch?v=GemKqzILV4w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짙어지는 커피가 있을까. 문득 이 곡을 들을 때면 처음 들었을 때보다 더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 2006년 발표된 그 해 스노패트롤이 페스티벌로 내한하면서 이 곡을 들었던 순간을 기억한다. 한 음 한 음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던 관객들과 다정하게 노래하던 무대를.

무대 전날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버튼을 눌러주는 친절한 외국인이 있었다. 감사 인사를 했었나. 팔에 아티스트 팔찌가 있길래 누구였을까 했는데, 나중에 스노패트롤 무대에서 베이스를 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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