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한글학교 숙제쟁이
웬만한 한국어는 모두 잘 알아듣고 하고 싶은 말도 제 나름대로 해낼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를 하는 1호가 유독 힘들어하는 것이 있다. 한글학교에서 하는 받아쓰기 보다 더 힘들어하는 숙제. 그것은 바로 동화책 읽기다.
나는 1호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한글 동화책을 준비했는데 우리 집 아이들은 어쩜 하나 같이 책 읽기를 안 좋아하는지 정말 신기할 정도다. 이런 아이가 일주일에 한 권씩 동화책을 읽어오는 한글학교 숙제를 정말 성실히도 해냈다. 물론 엄마의 잔소리와 아빠의 읽기 보조라는 큰 도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했다는 것에 나는 박수를 친다. 매주 아이들을 가르치시느라 고생하시는 한글학교 선생님도 우리 1호가 얼마나 귀찮음을 이겨내고 열심히 해냈는지 독서 통장을 통해서 알아채고 응원해 주셨다.
지난주에 아이가 다음 주에 독서통장 꽉 채워서 상을 받을 거라며 뿌듯한 표정으로 알려줬었다.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 아이는 자랑스러운 독서 통장과 함께 상을 받아왔다. 물론 장난감과 사탕, 캬라멜, 초콜릿 등이 들어있는 별다를 바 없는 선물이었지만 아이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좋아했다. 자기가 이뤄낸 성과니까.
더군다나 정말 하기 싫어하는 독서인 데다 더듬더듬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한국어 동화책이었으니 어깨뽕은 이미 지붕을 뚫었다. 우리는 그 뿌듯함을 칭찬하며 함께 축하해 주었다. 이것을 계기로 앞으로 책을 조금 더 읽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내 바람은 입에 꾹꾹 눌러 담은 채로 말이다.
독서도 공부도 결국 아이가 해내야 하는 거니까. 나는 오늘도 함빡 웃으며(머릿속에는 제발!! 제발!! 제발!! 책 좀 읽지 않으련???? 외침을 담고 있었지만) 박수치며 응원했다!!
22.11.2025 Satu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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