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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만의한국사 Mar 04. 2021

될 듯 말 듯? 뉴스레터 첫 달 발행의 기록

'나만의 한국사 편지'가 스티비 크리에이터트랙에 선정됐어요.

안녕하세요. 편집자 겸 집배원 부입니다. 다소 늦은 지금, 2월 연말 결산을 해보려 합니다. 2월에는 드디어! 이메일로 나만의 한국사 편지 뉴스레터를 발송했습니다. 어떤 플랫폼의 기획부터 진행, 홍보까지 혼자 한적은 처음이라 이것저것 바쁜 한 달이었는데요. 기억이 잘 안 나서 일기장을 들춰보면서 지난 한 달의 로그를 작성해 보려 합니다. 일기장 워딩을 그대로 옮겨(날짜 옆 굵은 글씨 큰따옴표"" 부분) 좌충우돌 현장감을 살려보았습니다. 


2월 1일 "내일 바람이라도 쐬고 올까"

뉴스레터 발행을 일주일 앞둔 상황. 쌓인 SNS 팔로워 수에 비해 각종 콘텐츠에 독자나 SNS 팔로워의 리액션이 없어 고민이었던 하루였습니다. 


2월 5일 "편집 후 맥주 드링킹. 뿌듯" 

필자로부터 뉴스레터 첫 원고 '고조선의 멸망과 고구려의 건국'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정말 부녀 관계 아닌 필자와 편집자 관계가 됐습니다. 고조선 멸망 직후 고구려가 고조선을 계승해 나라를 세웠다는 역사적 증거를 소개하는 글로, <삼국사기> 등 여러 기록들을 통해 고구려의 건국 연대를 역추적해보는 글이었는데요. 전문적인 부분이 있어 저 같은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편집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역사서에 흩뿌려져 있는 단서들을 꿰어 맞추는 재미가 있던 글이었어요. 하루 종일 원고를 재조립했고, 저녁에 맥주를 드링킹 했습니다. 


2월 8일 "고민쓰... 뉴스레터 홍보 포인트에 고민이 생긴다. (트위터) 1일 1 자체 콘텐츠를 업로드해볼까 생각 중이다"


2월 9일 "첫 뉴스레터 발송. SNS와 뉴스레터 구독 사이의 연계를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듯."

드디어 오전 8시에 첫 뉴스레터를 발행했습니다. 기념으로 점심에 짜장면을 시켜먹었습니다. 나만의 한국사 편지가 본격 개시한 날, 트위터는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2월 8일 문화재 지정 번호가 사라진다는 뉴스가 나왔는데요. 'OO 1호' 등 번호가 매겨진 문화재들의 우여곡절 역사와 일련번호를 없앤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짚는 글을 시의성에 맞게 부랴부랴 브런치에 업로드해 트위터 공유했습니다. 당시 기준 RT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렇다고 뉴스레터 구독까지 쉽게 이어지진 않더군요. 트위터 팔로워는 많이 늘었으나 뉴스레터 구독자 수는 안 늘었습니다.(..ㅎㅎ)


2월 12일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2월 23일 발행한 두 번째 뉴스레터와 트위터로 소개했던 전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를 보고 왔습니다. 앞으로도 [나만의 한국미술] 뉴스레터를 통해 제가 소개하는 전시는 웬만하면 직접 보고 와서 추천하려고 합니다. 이 전시는 올해의 베스트 전시로 꼽을 만큼 좋았어요. 브런치 독자분께도 추천!


2월 15일 "정말 열심히 홍보했는데 별 소득 없이 하루가 감. 폰으로 정보 너무 많이 봐서 눈 아파서 일찍 잠"


2월 16일 "정말 오랜만에 신규 구독자 알림. 대략 어떤 느낌으로 홍보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뉴스레터를 꾸려가면서 정말 신기했던 점은 안 되려나 봐 싶은 다음날 꼭 반응이 온다는 것입니다. 느려도 어찌어찌해보라는 계시인 걸까요.


2월 19일 "하루 종일 뉴스레터 편집. 어렵다 어려워. 내 거(글)도 이렇게 안 본 듯." 

월 2회라 느긋할까 싶었는데 막상 뉴스레터 시작하니까 금방 찾아오는 다음 발행일. [나만의 한국미술] '다보탑 석가탑, 비대칭 상탑의 비밀'을 편집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글은 저 포함 누구나 다 아는 경주 다보탑과 석가탑을 새롭게 보게 되는 글이라 편집하면서 재미있었습니다. 편집 후 완성된 뉴스레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2월 20일 "윤석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구독자 모집 초창기 기꺼이 뉴스레터 구독해 준 대학 동기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23일 뉴스레터에 소개했던 전시도 봤어요.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현재는 장르 소설 편집자로 일하는 친구와 광고 회사 쪽에서 일하는 친구라 이런저런 조언도 듣고, 기분전환도 했습니다.


2월 21일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산책> 같은 글로 편집하고 싶다"

김혜리 기자의 오디오 매거진 <조용한 생활> 중 '책 읽는 의자' 코너에서 소개한 책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산책>이 좋은 인사이트가 됐습니다. 이 책은 일반적인 개론서와 달리 작가의 독특한 관점과 스타일이 드러나는 미술 에세이인데요. '나만의 한국미술' 코너의 지향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월 22일 "하루 종일 뉴스레터 홍보 및 편집. 조금씩 감을 찾아가는 것 같기도..?"

다음 날 발송할 뉴스레터를 최종 편집하다가 함께 읽으면 좋을 글을 전날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석굴암을 석불사로 불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다음날 보낼 뉴스레터 내용을 일부 선공개했습니다. 무료와 유료 콘텐츠의 균형을 잡는 방법을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2월 23일 "두 번째 뉴스레터 발송. 구독자의 SNS에 정성스러운 리뷰 등장"

'다보탑과 석가탑, 비대칭 쌍탑의 비밀' 편을 발행했습니다. 마침 다음 날로 넘어가는 새벽, 트위터에 구독자 두 분이 정성스러운 리뷰를 올려주셨습니다. (아래 링크는 2월에 받았던 구독자 분들의 후기를 모은 글입니다)  


2월 24일 "트위터 RT 수 역대 최다" 

23일 밤에 올렸던 모나미에서 만든 3.1절 에디션 소개 트윗이 역대 최다 RT를 기록했습니다.


2월 26일 "스티비 크리에이터 트랙 선정"

뉴스레터 툴로 '스티비'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유료 구독 포맷으로 시작해 홍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 스티비에서 시작하는 뉴스레터를 돕는 '크리에이터 트랙'을 선정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선정됐습니다. 메일 발송 횟수, 용량을 무제한 지원하고, 홍보도 돕는다고 하는데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2월의 총평] 


더디지만 조금씩 한발 한발 내딛는 기분이 나쁘지 않은 한 달이었어요. 그동안 직접 글을 쓰기만 해 후반 작업에 소홀해 늘 완성도에 아쉬움을 느꼈는데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글을 쓰지 않고 온전히 편집에 집중해 완성도 높은 글을 만들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또한, SNS나 답장을 통해 댓글과 여러 좋은 반응을 꾸준히 보여주시는 분들이 있어 그래도 구독료 아깝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구나 안심했습니다. 스티비 측에서 뉴스레터 내용과 취지를 보고 선정해 준 것도 응원이 됐습니다. 


이 여정에 함께 하실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글. 편집자 겸 집배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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