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럽여행을 준비할 당시, 피렌체에서 피사로 당일치기가 가능할지 여부가 걱정이 되어 피사에 에어비앤비 숙소를 잡았다가 피렌체-피사 당일치기가 여유롭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보고는 피사 숙소를 취소하였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태어난 곳이자 피사의 사탑이 있는 피사의 두오모 광장은 피렌체에서 피사까지 기차로 1시간 소요되는 거리에 있기에 피렌체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피사의 사탑을 구경하고 점심 이후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다.
엄마표 유럽워크북_피사의 사탑 & 피사의 사탑
두오모와 피사의 사탑
갈릴레오가 이곳에서 낙하의 법칙을 실험하였으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피사의 사탑을 아이들에게 부지런히 설명을 하며 두오모 광장에 도착했는데, 광활한 평지에 우뚝 서있는 피사의 사탑은 피사의 사탑이 아니라 피사의 탑으로 보일 만큼 생각보다 많이 기울어져 보이지 않아 고개를 갸웃했다. 피사의 사탑 옆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피사의 두오모는 로마네스크 피사 양식의 대표작으로 피사의 사탑의 인기몰이에 다소 소외되는 존재로서 익숙한 듯 묵묵하게 서있었다.
자! 우리도 사진 맛집, 피사 맛 좀 볼까?
가까이에서 피사의 사탑을 고개가 꺾어져라 쳐다보니 바라보는 각도와 거리에 따라 미묘하게 각도가 차이가 났고, 피사의 탑에서 피사의 사탑으로 카멜레온처럼 변모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의 사진 프레임에 걸리지 않게 최대한 리얼하게 찍기 위해서는 사진 찍는 장소 선점이 가장 관건인데, 우리는 돌아다니며 사진의 각도를 잡아보았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사진 찍기에 성공했다. 사진을 찍고 확인하기를 반복하며 사진 포즈에 한바탕 배꼽을 잡았다. 피사의 모든 관람객들은 똑같은 심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찍고 확인하기를 반복하는 모양새였다.
피사에서만큼은 우리 모두가 포토그래퍼다.
아이들은 신나는 사진 찍기를 마치고 여운이 남는지 까만 눈으로 피사의 더할 나위 없는 청량한 날씨와 뽀얀 피사의 사탑, 두오모의 콜라보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짧게 만나 아쉽지만 강렬했던 피사를 떠나 우리는 다시 피렌체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