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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Oct 04. 2020

4컷 생각 #7 매일 아침 달리기

라고 썼지만 걷기에 가까움

아침에 일어났는데 위가 더부룩하고 단단했다. 배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어제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과식을 하거나 야식을 먹은 다음날은 무조건이었다.


소화제를 자주 먹으면 소화 기능이 약해진다니 그건 싫어서 아침 달리기를 10분 이상 하기로 결심했다. 마침 아침 공복 러닝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공복 러닝이 근육 손실이 있기는 한다지만 근육 손실이 문제가 아니다. 운동을 딱히 하지 않아서 이미 근육은 없고, 더부룩한 걸 없애야 했다.


1일 1식이나 간헐적 단식을 평생 할 거 아니면 밥을 규칙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을 챙겨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침을 먹기 위해 시작했다. 사실 사과 한쪽을 먹으려고 해도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위가 더부룩하고 아프니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집 밖을 나서는 건 힘들었다. 러닝을 하기 위해 휴대폰을 넣을 복대를 차고, 스포츠 브라를 입고 러닝 어플을 켰다. 처음에는 그 단계도 귀찮았다.


일어나자마자 복대 먼저 차는 걸 계속하다 보니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되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 일어나 마자 복대를 차고 있었다. 복대만 차도 다음 단계는 물 흐르듯이 이어졌다.


첫날은 나가서 10분을 채우는 것도 힘들었다. 100% 걷기로만 10분을 채웠고

"속도를 좀 더 올리세요!"

라는 말에 살짝 뛰는 시늉만 했다. 이렇게 얼른 10분이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거부감은 줄어들고 뛰는 시늉이 아닌 진짜 '러닝'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걷지 않고 안내에 맞춰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된 내가 대견했다. 뛰기 힘든 날은 걷기만으로라도 15분 넘게 하기도 했고, 10분만 하는 날에는 전보다 좋아진 체력에 맞춰 달리기 속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제는 배가 불러서 아침 러닝을 하는 게 아니라 러닝이 끝나고 상쾌하고 뿌듯한 그 기분이 좋아서 하고 있다. 아침에 운동을 했다는 생각에 과식을 하고 싶지도 않는 것도 신기하다. 식단 조절도 되니 1석 2조다.


이건 내가 평생 가져갈 습관으로 만들 예정이다. 아침 달리기 10분. 아침에 하는 게 중요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하루 중에 꼭 1회는 나가서 달려야지!


요즘 평생 가져갈 습관을 만들고 있는데 실천해보고 또 올려봐야지. 일단 이게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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