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와 마침표

by 사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마무리는 짓지 못해 결국 6개의 줄임표로 귀결된 말들 나는 문장은 시작하는 능력은 있어도 차마 끝맺지 못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해?


하지 못한 말들이 하늘로 두둥실 떠올라 별이 되면 그것은 별자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내 말들은 저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겨울에는 말줄임표 대신 연신 솟아나는 입김때문에 말은 별이 되지 못했다

이번에야 말로 마무리 지어야 해


나는 사실

네가 지독하게 싫어


싫다는 말은 너에게도 상처였고 나에게도 상처였다 그래서 날 선 말들은 할 수가 없었지만 한낱 입김으로 부서질 뿐이라면 나는 말할래


온통 도트 투성이었던 나의 노트

나는 너를 동경하는 걸까 사실 싫어하는 걸까

감정은 참 알 수가 없구나

물음표도 느낌표도 결국엔 온점이 끝이라 마침표 대신 자리한 도트무늬 노-트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하면 아름답다는 거야 하지만 나는 그 아름다운 고민이 지옥같았다는 거야 결국은 겨울이 되기 전에 말하고 싶었다는 거야 이 입김이 나오는 계절이 도래하기 전에


사실 나는

나에게 모진 네가 지독히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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