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네 살 남아를 키우는 육아맘이에요. 2~3일 전부터 아이 손이 노랗게 변했어요. 귤을 많이 먹으면 그렇다는데 진짜인가요? 피부색은 원래대로 돌아올까요? (ID yom***)
겨울철 노랗게 변한 아이의 손발을 보고 당황한 경험이 있나요? '혹시 귤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하고 의심하는 부모님들이 있을 겁니다. 특히 귤은 제철인 겨울철에 대량으로 구매해 오랫동안 두고 먹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실제로 귤을 많이 먹으면 손발이 노랗게 변할 수 있답니다. 그 이유와 귤에 관한 각종 궁금증을 알아볼게요.
Q. 귤을 많이 먹으면 손이 왜 노랗게 변할까?
귤에는 노란빛을 내는 '베타카로틴'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요. 베타카로틴은 귤, 당근, 호박 등 붉은색과 주황색을 띠는 과일·채소에 들어 있는 일종의 카로티노이드 색소입니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바뀌어 안구건조증, 야맹증, 각막연화증 등을 예방해주는데요. 일부 장으로 흡수되고 남은 것들이 과잉 축적되면 손 발 얼굴 등 피부 조직이 얇은 부위가 노랗게 됩니다.
특히 귤은 다른 채소나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쉽게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데요. 색이 변한 피부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줄이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Q. 귤 먹기 전에 주무르면 더 달아진다?
딱딱하고 신맛이 강한 귤은 먹기 전에 주무르면 조금 더 달콤하게 먹을 수 있어요. 귤을 주물러 자극을 가하면 귤에서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에틸렌 성분을 분비하는데요. 이 성분은 단기간에 과일이 잘 숙성하도록 도와 당도를 최대 20%까지 높일 수 있어요. 또 체온으로 귤 온도가 미지근해지면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답니다.
Q. 이를 닦은 뒤 귤을 먹으면 왜 쓴맛이 날까?
우리가 맛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혀에 있는 '미뢰' 때문인데요. 평소 미뢰 표면은 약간의 이물질과 침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하지만 양치를 하면 이런 것들이 다 씻겨나가면서 치아와 혀가 민감한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치약의 연마제나 계면활성제가 그 자리를 대신해 미뢰를 계속 자극해 맛을 정확히 느낄 수 없어요.
특히 양치하고 나서 귤이나 사과 등 유기산이 포함된 과일을 먹으면 치약 속 계면활성제 성분인 라우릴황산나트륨(SLS)과 반응해 쓴맛이 느껴져요. 이런 현상은 다른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입안에서 나오는 침으로 금세 사라져 오래가지 않아요.
Q. 귤 밀봉해서 보관하면 이상한 냄새가?
귤을 밀봉할 경우 공기의 유통이 차단돼 발생하는 알코올로 인해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귤은 보관온도 3~4℃, 습도 85~90%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은데요. 1℃ 이하에서는 냉해를 입기 쉽고 습도가 낮으면 수분 손실이 일어나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어요.
귤은 표면에 묻은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서로 닿지 않도록 보관하면 조금 더 오래 먹을 수 있어요.
가끔 귤을 구입한 후 곰팡이를 발견하기도 하는데요. 그럴 땐 고민하지 말고 버려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는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귤처럼 무른 과일에는 이미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귤도 상하게 할 수 있어요.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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