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없는 장미, 이젠 꽃을 피울 수 있기를.
사랑하는 언니에게,
언니, 언니의 글들을 읽으려니 눈물이 자꾸 흘러서 몇 달간은 읽을 수가 없었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마음을 추스르고 언니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이제야 언니를 대신해서 하고자 해.
언니의 예쁘고 고운 마음을 내가 대신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언니의 작가라는 꿈을 이룰 수만 있다면 염치 불고하고 언니의 글을 이제 세상으로 내보내려고 해.
언니가 하늘나라로 가면서 내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았을 텐데, 언니가 쓴 옛 편지들을 읽으니 언니가 마치 하늘나라에서 지금 내게 이야기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너무 다행이지.
언니한테는 고마운 게 너무 많아. 미안한 것도...
언니의 글을 다시 읽는 과정은 내게 행복이었어. 언니가 사랑하는 동생아, 힘내...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어. 언니가 내게 준 사랑이, 언니의 글 속에 너무 많아 내가 받은 사랑이 이리 큰 것인지 다시 느낄 수 있었어. 언니는 내 자존감의 원천이고 내 사랑의 기둥이야.
언니가 이리도 외로워하고 힘들어할 때, 나는 무엇을 했을까... 언니는 내 존재만으로도 힘을 얻었다 했는데, 나는 언니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 거 같은데... 무엇이든 주고 싶어 했던 속 깊은 언니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갈망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언니를 사랑했을진대...
언니 덕분에 일본에서 공부를 했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어 고마워.
내가 옷을 뭘 살지 고민할 때 언니는 언니 특유의 감각으로 쉽게 결정해 주었지. 이제 난 방향을 잃었어. 뭘 살지 고민만 하고 있어.
언니는 늘 진실된 삶을 너무나 원했고 간절했었어. 언니는 늘 진실을 위해 싸웠지.
보수적이고 고루하다 할 정도로 언니는 거짓을 싫어했지.
언니는 그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었어. 목에서 발에서 약한 핏줄에서 피를 뽑는 주삿바늘에도 언니는 정신을 놓지 않았어. 난 언니처럼 강할 수 있을까. 늘 생각했었어.
언니는 정도 많고, 눈물도 많고, 지적인 언니였어. 언니,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행복해야 해.
나를 지켜봐 줘.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