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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명재 Sep 05. 2023

많은 일, 어려운 일, 힘든 일, 싫은 일

팀장님은 왜 내게만 일을 주는지, 모두가 하지 않으려는 힘들고 어려운 일과 적성에도 맞지 않는 그런 일들을 맡기는지 모르겠다. 연관성이라곤 1도 없는 그런 일들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    


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해야 되니까!

팀원들의 업무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경우, 이 두 가지의 이유 중 하나(때로는 함께)로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워서 일부러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은 <인간관계>라는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어느 조직에서든 새로운 일이나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은 항상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그때마다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아웃소싱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일이거나, 장기적으로 수행해야 할 일이거나, 담당자의 자격이 규정되어 있다면 다른 이야기이긴 하다. (사실 담당자의 자격이 정해져 있어도 벌금만 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벌금이 인건비보다 적어서다.)

다시 돌아와서,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을 떠맡은 그 누군가가 바로 나라면,


일단 업무 지시자로부터 절반쯤은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 인정의 범위가 *역량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능력에 대해서만큼은 그렇다는 말이다. 이 말은 업무 지시자(팀장)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된다. 팀원의 성과는 곧 팀장의 능력이며 팀원의 부족함은 팀장에 대한 평가에도 부정적으로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괜히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시킨다거나, 괴롭힐 목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맡기는 팀장은 없다. 그러므로 지금처럼, 일도 많은데다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팀원들의 *역량을 정확하게 판단함으로써 최적의 업무 분장을 만들기 위함일 수도 있고, 직원들 개개인의 일 처리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의 목적일 수도 있다. 즉, 어떤 목적이든 나로선 미래의 직장 생활을 위해서 좋은 기회라고 할 만하다.


*능력과 역량이란, 좀 비슷하지만 다르다. 능력이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이라면, 역량은 그 능력을 바탕으로 전략적으로 생각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고과에서도 역량평가 항목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상황들을 잘 극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많다.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나의 성향과 역량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들 보다도 자신감을 얻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살아가면서 자신감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필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업무 변신을 하고 궁극적으로 자기 사업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성공한 사례들도 봤다.)

내 눈에 남의 떡이 커 보이듯, 남들의 눈에도 내 떡은 크게 보인다. 한두 해 다니고 말 직장이 아니라면, 평소에 준비를 해서 기회라 생각될 때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기회라는 게 오는지 가는지도 알 수가 없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어떤 특정한 일이나 프로젝트에 팀원의 능력이나 역량은 생각하지 않고 마구 혹은(순서대로) 투입하는 팀장도 있긴 하다. 이런 경우 팀원별 업무의 총량은 공평하게 맞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팀장이다. 이런 경우는 일의 성과도 기대하기 힘들고, 하는 사람도 힘들어진다. 마치 농구 선수를 축구 경기에 출전시켜 놓고 이기기를 기다리는 꼴이다. 언젠가 팀장이 되었을 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기회가 와도 그것이 기회임을 눈치채고 잡을 능력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니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노력하자.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과 함께 나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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