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by 김정미

나를 향한 너의 해맑은 얼굴에

감출 수 없이 새어 나오는 나의 웃음소리가

동영상에 가득하다


감사하단 말이 쑥스러워

나에게 좋은 말 하나를 마음으로 보냈다며

배시시 웃는 너의 모습이 그대로 찍혀있다


너는 지금도 내 눈앞에 있지만

나는 이렇게

너의 사진과 동영상을 꺼내보며

너를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너는 내 눈앞에 있지만

더 이상 너의 눈 안에 나는 없다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이

한치도 줄지 않았건만


나를 향한 너의 사랑은

길을 잃고 방황하는 듯하다


괜찮아

나에겐 이 시기를 견딜

사진과 동영상이 아주 많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늘도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