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하면서 나름 목표가 있었다. 바로 복근 만들기다. 6개월 만에 쉽진 않겠지만 목표는 크게 잡았다. 몸을 스캔하자, 복부와 등에 살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무렴 어떤가. 40대 아줌마치고 이 정도의 살과 동고동락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제 뱃살 대신 복근을 데려올 시간이다.
복부 운동 중 맨몸 운동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상복부 운동인 크런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윗몸일으키기와 비슷하다. 다만 끝까지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상체가 자극을 받을 때까지 올라온다. 이때 허리가 바닥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 또한 근육이 이완하고 수축할 때 복부의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15회 3세트를 했다. 복부 자극으로 나도 모르게 괴이한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다.
두 번째는 하복부 운동인 레그레이즈다. 두 다리를 모으고 90도까지 올린다. 크런치와 마찬가지로 허리가 바닥에서 떨어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복부의 긴장을 유지시켜줘야 한다. 15회 3세트를 마쳤다. 어려운 동작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복부 통증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며 거친 숨을 반복해서 내쉬었다.
트레이너가 자리를 이동해 어떤 기구 앞에 멈췄다.
"이번에는 복부운동인AB코스터 크로스핏을 해보겠습니다. 복부를 동그랗게 말아준 상태에서 복근의 힘을 유지하면서 올라왔다가 내려갑니다. 우선 15개 해보겠습니다."
팔을 고정하고 복근의 힘만으로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팔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고, 무릎을 사용하게 되면서 힘을 유지하지 못해 자꾸만 아래쪽으로 부딪히게 되었다. 제대로운동했다면 복부통증을 호소해야 하는데 나는 어깨가 아팠다. 트레이너가 어깨를 만지며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었다.
"회원님, 이번에는 제가 살짝 잡아 드리겠습니다. 어깨 힘을 빼고 복부에만 집중하면서 다시 해보겠습니다."
확실히 트레이너가 힘든 순간 살짝 잡아주자, 다른 곳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그렇게 15번, 20번, 30번 3세트를 하고서야 운동을 마칠 수 있었다.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두 번째부터 잡아드리지 않았는데도 혼자서도 잘하셨습니다. 이제부터 복부는 매일 100개씩 하도록 하겠습니다. 맨몸과 기구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하셔도 무관하니 회원님이 편하신 걸로 하시면 됩니다."
트레이너는 처음 했던 말을 기억하고 나만의 과제를 내주었다. 그렇게 나는 매일 복부운동 100개와 유산소운동 1시간을 하기로 했다. 성인답게 확인은 하지 않는다. 다만, 복근이 차곡차곡 쌓일 뿐이다.
복근운동을 통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코어근육이 단단하게 잡혀 몸의 안정성과 척추를 보호해 줄 수 있다. 배가 많이 나와 허리가 아픈 남편은 복근운동을 통해지방을 출산하고 근육으로 채울 것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가? 그럼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하자.
젊어서는 돈을 벌기 위해 젊음을 쓰고, 나이 들어서는 젊음을 되찾기 위해 돈을 쓰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라. 그때그때 미루지 말고, 그때의 정신으로, 그 순간 인생에 찾아든 기쁨을 추구하라는 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