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인가!
안개를 껴안고 온 것 같은 모습으로
아침은 우유빛 커텐을 내 창문에 길게 드리웠다.
아침이 온 것인가? 아니 저녁이 된 것일지도!
잠에서 일어나긴 했는데
머리속은 소독차가 내뿜는 소리와 하얀 연기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알람을 맞춰 놓은 시간에 나의 눈은 떠졌으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뻣뻣한 노폐물이 낙엽처럼 쌓여
'바스락'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룻밤의 잠으로는 피곤을 덜어내기에 부족했나보다.
마치 겨울 눈밭을
따스한 물 한잔으로 녹이 듯,
입으로 '호~'불며 성애가 낀 창가를 녹이 듯,
투명한 잔에 따스한 물 한 잔으로
내 몸을 녹여 깨웠다.
그리고 다시 쇼파에 몸을 뉘었다.
꿈이었나?!
천둥,번개,벼락에 불타는 산과 집들!
태풍과 높은 파도의 일렁임과 어선들의 부딪침.
수많은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
.....
아침을 맞이하고 하루를 살아내기엔
내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다시 눈을 감았다.
어젯밤 꿈의 환상이 스쳐지나 가고
좀 전에 마신 물이
그새 짭조롬한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살아있음에 감사한 눈물!
보고 느낄 수만 있어도,..
내가 누구인지 내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2021년 12월 17일의 아침. 백신 3차, 3일 후
지인이 보내 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