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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덕골 이선생 Oct 03. 2024

연대를 통해 힘을 얻는다

내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어린 시절 유독 어려움이 많았다. 까마득한 기억 속의 일이지만, 네 식구 겨우 몸을 뉘일 정도로 좁은 집 살았다. 형편이 나아질 무렵에는 친척들이 우리 곁에 머물다 떠났는데,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에도 주변 사람을 돕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나는 대상관계에 그리 적극적이지 못하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 싶은 경우가 아니면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은, 가만히 생각의 늪빠졌돌아오기도 하고, 가끔은 사색즐기다 불안에 휩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나를 구조해 줄 이들이 언제나 상주한다.  옛날 어머니가 베푼 인정 나에게 미치는 건지, 감사하게도 내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 


 [파브리아노 워터칼라 스케치북, 신한 수채 물감]

나는 혼자가 편하다. 그러나 어딜 가든 능동형 귀인만난다. 외로운 하이에나를 지켜보기 어려워 연대의 손길을 내미 분들이 꼭 있다. 과자나 커피를 챙겨주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 동기라는 소속감으로 나를 붙잡아주는 사람 등. 쓰러져 있거나 고립된 자에게 눈을 돌리는 고마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한 회원이 인사를 건넨다. "어머, 수박 참 맛있겠다. 그림만 봐도 침이 도네. 00 씨 다음 주에도 올 거지? 빠지지 말고 꼭 와." 그만 둘 기미가 보였는지, 따뜻한 미소로 응원을 보낸다. 대인 관계에 소극적인 내게 마음을 열어주시니, 퐁당퐁당 하던 결석도 망설이, 포기란 단어를 입밖에 꺼내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어렵게 잡은 붓을 금세 놓지 않는다.


글은 각자의 세계관을 전달하는 수단다. 그러나 혼자 사용할  없는 도구다. 가령 화자의 관점에는 집단과 사회에 대한 시선, 인간 본성에 대한 호기심이 녹아 있다. 대상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전제로 하기에 반드시 응시의 대상을 필요로 한. 또한 그걸 읽고 평가해 줄 사람이 존재한다. 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고, 인식의 전환과 함께 개혁 의지를 불태우 사람들이 있다. 세상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인식의 전환을 이루는 연대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초등교육에도 일기나 독서 감상문이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단연 책을 읽는 이유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선생님, 이거 시험에 나오나요?"라는 이다. 그들 SNS나 게임은 즐기지, 시험에 나오지 않는 글쓰기는 외면한다. 실용주의나 결과주의에 급급한 나머지 당장 눈앞에 이익이 없으면 행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교육 정책이 바뀌어야 한. 학생들이 말과 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연대를 통해 힘을 얻는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혼자라서 포기하기 쉬운 상황을 일컫는 말인데,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나약함을 한다. 그렇다면 어려움을 헤쳐나갈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나. 내 안의 거인을 불러오면 될 일이다. 그것이 힘들다면 연대의 힘을 빌리것이 좋다. 혼자가 아니니 두렵지 않고, 함께라서 가능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 매번 꼼꼼하게 확인한다 생각하는데 실수가 생기네요. 연재 버튼 챙기지 못해 다시 올립니다. 읽어주시고 응원 보내주신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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