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야기는 작은누나랑 너와 관련된 이야기야!”
“그럼, 안 좋은 거 썼겠네?”
- 피해의식
작은누나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야,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하고 싶은 게 있어야 한다고 착각하지 마.”
(내가 무슨 말을 했기에 누나가 저 말을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어서 작은누나는
“그러니 너처럼 하고 싶은 게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 말하지 마.”
정말 크게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충격적이지만 누나의 말은 58.000% 사실이었다.
강사인 나에게 편협한 생각을 버릴 수 있도록 해 준 계기가 되었다.
‘그래,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게 있어야 하는 건 아니야.’
이렇게 설득된 듯 살아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설득된 척 멘붕이 온 상태로 살고 있었다.
그러다 지금의 아내와 연애 시절,
그녀가 여자친구였을 때 충격적인 말을 또 한 번 듣게 된다.
“오빠는 하고 싶은 게 왜 이렇게 많아요?”
(작은누나랑 성격은 비슷하다고는 생각했었는데, 사상까지 비슷할 줄이야!)
“그렇게 살면 안 피곤해요? 삶이 재미있어요?”
(피곤할 때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긴 했다.)
여자친구는(현, 아내) “난 하고 싶은 게 없지만, 내 삶에 만족하는데요?”
라는 말을 해주었다.
나는 정말 궁금했다.
‘저 둘은 정말 하고 싶은 게 없을까?’
(차라리 그랬다면 멘붕이 오지도 않았겠지?)
“아, 그때 그거 먹을 껄. 니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해라고 하지.”
“아, 그때 그거 살 껄. 니가 좀 더 적극적으로 사라고 했어야지.”
“아, 그때 거기 갈 껄. 니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가자고 했어야지.”
(여기서 말하는 니는 전부 나다.)
작은누나의 삶은 껄껄껄 그 자체였고
“아, 나 프랑스 가는 게 로망 중 하나였는데, 오빠가 보내 줄 거야?”
“아, 나 삿포로 눈밭에 묻혀서 사진 찍는 게 로망 중인데, 오빠가 찍어 줄 거야?”
“아, 나 이 가방 몇 년 전부터 갖고 싶었던 건데, 오빠 나 이거 사도 돼?”
(여기서 말하는 오빠도 전부 나다.)
아내의 삶은 로망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사라지는 이유가 뭘까?
좋아하는 것 -> 직업
좋은 직업을 위해 필요한 것 = 대학
좋은 대학을 위해 필요한 것 = 성적
결론, 난 좋아하는 게 없어!
고작 성적에 맞춰서 자신의 좋아하는 걸 찾다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걸 보지 못하고 있는 것!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남보다 잘할 필요는 없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직업이 아니어도 좋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성적 따위는 필요 없다.
자연스럽게 하다가 취미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직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 일단, 그냥 남 눈치 보지 말고 하면 된다.
고작 직업 100개도 모르면서 거기서 나를 찾고 있는 거야?
고작 세상에 있는 직업에서 나라는 존재를 가두고 있었다니!
틀에서 벗어나면 진짜 나를 볼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