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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옥을짓다 Mar 05. 2020

금강송만 고집하지 말자

같은 이름

한겨울 창호지 만으로 바람을 막았으니 구들의 고마움이야 

구들은 오래된 역사에 비해 우리에게 널리 보급된 것은 최근 5~600년 전이다.  그것도 전체 난방이 아닌 부분 난방이었지만, 13 ~ 17세기 소빙기에 접어들면서 구들의 보급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일제 강점기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라는 미국 건축가는 구들의 원리를 이용한 온수파이프를 만들어 우리가 사용하는 난방의 시초가 되었다.  난방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보일러 설치 시, 사용 용량은 평수에 비해 한 단계 높은 것을 사용하고, 난방비가 많이 들것을 생각해 화목보일러를 설치할 경우 유튜브에서 장단점을 알아보고 설치하는 게 좋다.  생각보다 연료비가 많이들고 한옥에는 권하고 싶지 않다.  나이드신 분들은 소일 삼아 화목을 하신다 하는데 새벽에 일어나 불 조절하는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다.  내부의 열을 외부로 가장 많이 빼앗기는 창호는 최근 10년이 빛의 속도로 발전해 왔다.  전통창호의 모양을 살리고 현대식 창호의 기능을 결합한 한식 창호가 생산되면서 단열과 디자인면에서 한옥에 잘 어울리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용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내부 창호  /  외부 미서기 문과 창호


금강송만을 고집하지 말자.

집은 잘 지어야 하고 아직까지는 시공자를 잘 만나야 한다.  인터넷을 뒤지고 찾아보는 것이 빠르고 편한 일이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에 드는 집에 초인종을 누르는 일이다.  공사 중 시공자들이 어떠한지 관리는 어떻게 해주는지 건축주에게 묻는 것이 가장 믿을 만하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게 하면 욕먹을 행동..... 누구나 좋은 재료로 좋은 집을 짓고 싶어 한다.  금강송, 멋있고 고급스러울 것 같은 나무, 한옥에 쓰이는 소나무는 금강송, 춘향목, 적송, 육송 등 다양하게 불리는데 이는 모두 같은 종을 일컫는 이름이다.  같은 소나무라도 사는 곳에 따라 색과 모양이 달라진다.  추운 지역인 러시아 시베리아, 알래스카 지역에서 자생을 하면 홍송이 되고 거기서 자란 나무가 경상도나 뉴질랜드와 같은 남쪽 지역에서 자생하면 일반 소나무가 된다.  나무의 성질이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본질은 같다.  한국 역사 연구회에서 발간한 "산림천택'에는 고대부터 한반도 산림의 변화와 건축재료의 대해 보고서를 내기도 했는데 고대 한반도의 원시림은 참나무 숲에서 소나무로 대체되었다 한다.  이는 건축재료로 소나무만 고집하지 않았다는 얘기로 근정전의 모서리 기둥 몇 개는 전나무를 사용하기도 하고 구례 화엄사 구층암 기둥은 모과나무로 만들었으며 논산 쌍계사 기둥 하나는 칡 나무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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