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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엘 Sep 18. 2023

매듭

노래를 통해 내 삶에 찾아오는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그저 다 우연이라고 할지

그렇게 따뜻한 사람이

어떻게 내게 웃어준 건지


억지로 풀려고 안간힘을 쓰면

점점 더 엉키는 마음이니까


그대와 나를 묶는다

그대 곁에 나를 묶는다

자꾸만 묶어서

무늬를 얻게 되면

이름이 없어도

아름다우니까


마음을 거슬러 달아나려 하면

점점 더 커지는 마음이니까


그대와 나를 묶는다

그대 곁에 나를 묶는다

자꾸만 묶어서

무늬를 얻게 되면

이름이 없어도

소중한 사람이니까


오늘도 나를 묶는다

달아나려 하지 않는다

모든 걸 잃은 날

다시 한번 웃게 한

내 맘을 매만진 사람이니까

내 맘을 매듭진 사람이니까


< 레이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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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을 엮다 보면 꼬일 때가 있다. 분명 순서대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풀 수 도 없는 상황이라면 잘라 내거나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

애초부터 매듭을 짓기 전에 순서를 잘 익혀야만 한다.


드라마 <공항 가는 길 > ost 중에 더 레이의 <매듭>을 듣다가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 본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시절인연

손절

필연

인연 등등

우리의 관계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이어지거나 엮이거나 끊어진다.

억지로 풀려고 하면 더 엉키고 복잡해진다.

온 마음을 다해 천천히 풀어야 매듭이 풀린다.

사람의 관계도 억지로 풀려고 하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분노나 복수극이 생기기도 한다.

반대로 엮이고 싶은 매듭이라면 어떠한 모양으로도 무늬를 만들어 이름이 없어도 소중한 것이 되어 옆에 두게 된다.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여주가 남주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은 잃었던 미소를 찾아 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와 엮어지는 매듭이 어떠한 무늬를 가지더라도 소중할 수밖에 없다.

마음을 매만지고

마음을 매듭진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준다면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에 나만 소중하다가 아닌 서로가 소중함을 매만지는 마음이 커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서로가 소중한 사이가 될 수 있다.

어떠한 무늬가 나오더라도 다 예쁠 테니까

함께 한다는 것이 바로 매듭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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