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형? 내향형??
성향을 나누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겠지만 나는 내가 몸 담고 있는 디퍼런스 연구소의 방법으로 한번 나눠보고자 한다. 사실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는 없고 할 수 있는 선까지만 써보도록 하겠다.
외향형 : 에너지를 밖에서부터 얻는다. 사람들과의 관계와 교류, 새로운 활동과 경험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또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할 수 있겠다.
내향형: 에너지를 안에서부터 얻는다. 차분히 생각을 하고, 사색을 함으로써 충만한 에너지를 채워야만 활동을 하던지, 무엇을 할 수 있다.
어떻게 사람을 딱 이분법적으로 외향형이냐? 내향형이냐?라고 나누겠는가. 편의상 외향형에 가깝다, 내향형에 가깝다고 표현하는 것이지 정확하게 딱 반으로 나눌 수는 없다는 것을 전제로 두어야 한다. 또 어떨 때는 외향적이었다가 어떨 때는 좀 혼자 있고 싶은 사람도 있는 반면에 조용한 것 같은데 은근히 할 거 다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각각 다른 성향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 개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약 4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보도록 하자.
히포크라테스의 4액체설로 시작한 다혈질, 담즙질, 점액질, 우울질을 디퍼런스 연구소에서는 외부적 디퍼런스 구성요소라고 부른다. (최대한 쉽게 설명할테니 스킵하시지 말고, 참고 읽어보시길^^;;;) 다혈질이 외향형에 가깝고, 우울질이 내향형에 가깝다는 것은 표로 파악이 될 것이다. 그런데 다혈질을 나눠보면 다혈담즙질, 다혈점액질, 다혈우울질 이렇게 복합적인 기질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4개가 아닌 12개로 생각하면 된다. 표로 설명하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하면 쉬운데 형편없는 나의 컴퓨터 실력에 울고 싶다. (시험공부를 해야하는 기간인데 몇 시간째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므로 양해 부탁드린다)
정리를 하자면 외부적 디퍼런스만 봤을 때 다혈담즙질이 가장 외향형에 가깝고, 우울점액질이 가장 내향형에 가깝다는 것이다. 딱 2개로 외향형이냐, 내향형이냐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 디퍼런스 요소만 봐도 1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닌 내부적 디퍼런스 요소와 핵심적 디퍼런스 요소를 함께 봄으로써 어떻게 이것들이 역동하는지를 전체적으로 봐야 하는데, 이것을 오늘 안에 설명하려면 나는 논문 수준의 글을 써야 하므로 여기까지만 하는 걸로 하겠다.
간혹 내향형이라고 나왔는데, 외향형으로 바뀌었어요! 검사 결과가 달라졌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대략 중간지점에서 가까운 분들이라고 보면 된다.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내향과 외향이 12개로 나눠지지만 똑같은 다혈담즙이라고 해서 동일한 것이 아닌 점수도 다르므로 내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냐에 따라서 사실 조금씩 그 선을 넘어가거나 이동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나도 약 2년에 걸쳐 배운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한번에 정리가 되겠는가. 다만 사람의 성향은 그렇게 간단하게 딱 나눌 수 없다는 것 정도와 외부적 디퍼런스 외에도 함께 봐야 하는 게 많다는 것 정도만 염두에 둔다면 이분법적인 사고는 하지 않으시리라 믿어본다.
참고로 나는 담즙다혈질로 외향적이지만, 내부적 디퍼런스 요소에 의해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하고, 나의 공간이 중요한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상황에서는 활달하기도 하고, 리더십이 있기도 하고, 주도형이기도 하지만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면 침묵하기도 하고, 방관하기도 하는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또한 내 할 일이 많거나, 시험기간이라면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같은 외향형이라고 해도 다혈담즙질은 나의 모습과 또 다르고, 나와 똑같은 담즙다혈질이라고해도 나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말이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검사가 가능한 MBTI 검사 같은 경우에는 약식이므로 참고 정도만 하는 것이 좋고, 그 틀에 자신을 맞추라는 말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자신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체크해보면 좋을 것 같다. 예전의 나는 이런 검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공부를 해보고, 상담을 해보니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더더욱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바뀌었고, 환경과 자라온 배경과 가치관과 종교 등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해야 하므로 무 자르듯이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에너지가 생기는지? 어떤 것은 끝까지 못하는지? 어디에서 문제가 일어나는지? 등 자신에 대한 탐구와 함께 병행한다면 당연히 나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관계 문제에 있어서도 이해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우리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의 입장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방향에서, 그 사람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어떤 분야든지 공부가 필요하지 않은 분야는 없다. 오묘한 사람의 습성, 행동, 생각, 성향을 너무 쉽게 판단하지 않기를 부탁드리고, 각자에 대해서도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것과 인지 오류인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 사실 나를 내가 오해하고 있다는 것도 깨닫는 날이 온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받으며 계속해서 변화하면서 살기 때문에 어렸을 때의 모습과 달라진 사람도 있고, 또 일관적인 사람도 있다. 일관적인 사람에 비해서 변한 사람들, 그리고 외향이든 내향이든 유사 복합 기질 (예: 다담, 담다, 점우, 우점)과 달리 혼합 복합 기질(내향+외향, 외향+내향)인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헷갈릴 수도 있어서 더 많은 이해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평소에 글을 쓸 때는 그냥 후루룩 쓰는 타입인데, 오늘의 글쓰기는 쉽게 설명하려니 나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이 짧은 지면으로 모든 사람을 이해시키기는 어렵다. 다만 오해 정도만을 안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이 생긴 분들은 계속해서 이번 주의 글들을 지켜보시면 좋겠다^^ 더 쓰고 싶지만 정말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이 와서 오늘의 글은 이걸로 마치도록 해야겠다. To be continue...
#30일 글쓰기 5day 나는 어떤 성향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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