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나이듦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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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노화와 질병은 별개이다. 늙는 것 자체는 병이 아니다.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굳이 해 줄 필요가 없다.
노인 환자를 어린애 취급하면 안 된다. 아파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지 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치매 환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여긴다면 이 병에 보다 담대하게 맞설 수 있을 것이다.
병과 치료 모두 환자의 나이에 따라서도 환자의 건강 수준에 따라서도 다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생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지 미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당사자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노인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다.
노인을 연구하지 않아 노인 신체의 생리학을 모르고, 젊은 성인들에게 맞춰 짠 치료를 노인에게 그대로 처방하는 실태이다. 노인에 대한 연구가 더욱더 진행되어야 한다.
한 인격체로서 어떤 말년을 보내고 싶어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의사뿐만 아니라 영양학자,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가 전문가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삶의 목적, 의미, 선택할 기회라는 정신적 풍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가난해서 결혼식도 제대로 올리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몇 년 전 리마인드 웨딩촬영을 했다. 엄마의 환갑을 맞이하여 드레스를 입어보지 못한 엄마의 한도 풀어드리고, 겸사겸사 온 가족이 가족사진도 찍은 것이다. 신체적인 나이는 점점 더 들어가고 있지만 사실 예전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고, 색소폰과 풍물놀이, 댄스 등을 배우며 후반기의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감사하다. 잘 늙기 위해서는 건강한 습관, 노력, 긍정적인 태도와 더불어 계속해서 일을 할 때 만족도가 높아지고 건강할 수 있는데 아직도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께서는 언제나 바지런하게 손을 움직이신다.
변화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지 누군가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축복받는 노년기를 목표로 정해 신념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그것이 현실이 되게 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과 같이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는지에 따라 제2의 인생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건강과 남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만큼의 재정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그것이 좀 부족하더라도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한 생각을 한다면 죽을 날을 받아놓은 사람처럼 우울하게 살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계속해서 우리는 재정과 건강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것보다 우선한 것은 정말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는지, 형식적인 관계가 아닌 제대로 된 교제를 하며 마음을 놔눌 수 있는 사회적인 관계가 형성되어있는지, 나의 뚜렷한 가치관과 의지할 지향점이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많아도 이런 것들이 되지 않는 사람은 불행한 노후를 맞이할 것이고, 다소 돈이 부족하더라도 마음이 뿌듯하고 꽉 찬 느낌을 누군가가 빼앗아갈 수는 없으니 말이다.
나이 듦에 관하여를 읽으며 어르신들에게 바라는 것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조금 더 어른답게 행동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이기적인 모습과 몰상식한 모습이 아니라 지혜로운 모습과 관용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젊은이들과의 괴리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특히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나, 마트에서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의식적인 노력도 수반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지 반문하게 되고, 중간세대로써 더욱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나의 부모이든지, 그냥 일반적인 노인세대이든지 상관없이 말이다.
세대 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혐오가 점점 심해지는 이 시대에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깨어있는 사람들부터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 중에서도 폐휴지 수레를 밀어드리거나, 노숙자에게 빵과 음료수를 사주거나, 길을 물어봤을 때 목적지까지 안내 해드 리거나 하는 사례도 많이 볼 수 있다. 시도가 어렵지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젊은 사람에게만 수용해달라고 하기보다는 양쪽에서 모두 노력을 했을 때 이 간격이 더 쉽게 줄어들 것이고, 더욱더 살맛 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당연히 선조들의 노력이고, 무엇하나 그냥 이루어진 것이 없음을 우리는 또한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제2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의 후반부를 원망과 비교와 걱정이 아닌 여유와 즐거움과 감사로 채우며 멋지게 살아가시기를 응원한다. 또한 머지않은 날 나도 이렇게 살기 위해 더욱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사회적 관계들을 잘 맺어놓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중반기의 삶을 잘 꾸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씽큐 온 4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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