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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25. 2020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feat. 신뢰의 법칙


신뢰를 해야 하는 이유

사실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집을 나서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추락하지 않을 것을 신뢰하고 버튼을 누르고, 버스 기사님이 안전하게 목적지에 내려줄 것을 신뢰하며 버스를 탈뿐 아니라 신용카드에서 교통카드 요금이 정확히 인출될 것을 신뢰하고 카드를 찍을 것이고, 커피숍에 들려 테이크아웃을 할 때에도 커피에 이상한 물질이 섞여있지 않고 향긋한 커피가 들어있을 것을 신뢰하며 픽업한다. 이렇듯 순간순간 신뢰가 필요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그 누구도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낼 수 없고, 협력할 때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에 신뢰를 해야 한다. 만약 아무도 신뢰하지 못하고 산다면 이 사회는 존재할 수가 없고, 사람들끼리의 협력도 불가하다고 봐야 한다.



신뢰의 문제는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으며, 의식의 표면 아래에서 삶의 행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생각보다 우리에게 더 강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책은 방대했다. 간단한 주제가 아니기에 모든 것을 다루기는 힘들어서 신뢰와 학습 분야로 좁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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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교육 과정을 단순히 지식의 전달로 여기지만 사실 지식의 내용만큼이나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은 중요하다. 누가 최고의 이익을 줄 것인지 대상을 판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정확한 정보를 누가 알려줄 것인지를 선별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 신뢰의 문제는 세 살짜리 아이의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며 학습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Q. 두 명의 보육교사가 아이들에게 낯선 물건을 보여준다. 두 교사는 낯선 물건들에 대해 서로 다른 이름과 용도를 알려준다. 아이들은 누구의 정보를 더 중요하게 여기었을까?


A. 아이들은 물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친숙한 교사에게 2배나 많은 질문을 했고, 그 교사의 대답을 친숙하지 않은 교사의 대답에 비해 2배나 많이 받아들였다.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친밀감, 습관보다 신뢰이다●

*애착 관계 유형 : 엄마가 항상 자신의 곁에 있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 양육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엄마를 신뢰한다.
-> 엄마를 신뢰하므로 엄마로부터 우선적으로 정보를 얻으려 한다.


*중간 관계 유형 : 자녀의 욕구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럴 능력도 있지만 아이들은 더 많은 관심을 요구한다.
-> 엄마들은 능력이 있지만, 자녀들의 일에 관여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회피적인 관계 유형: 자신의 욕구에 항상 무관심하다고 느끼고, 무시받은 경험을 통해 엄마를 신뢰할 수 없다고 느낀다.  
-> 엄마를 신뢰하지 않는다. 낯선 이들보다는 엄마가 친숙하지만 더 신뢰할 만한 존재는 아니다




학습은 신뢰에 달려있다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정보를 얻을 대상을 선택할 때 '더 안전한' 사람으로부터 배우려고 하고, 자신과 비슷하거나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쪽을 택하게 된다. 미취학 아동이 어느 과목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성적이 높다면 원래 똑똑해서가 아니라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교사들은 개인의 능력과 학문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학과 과정 개선도 신경 써야겠지만 학생들과의 관계 정립에도 관심을 쏟음으로써 학생들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뢰하기 힘든 사람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정보를 들었을 때 더 잘 기억한다.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느냐는 물론 교사들을 얼마나 신뢰했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신뢰에 관한 문제에서 능력은 기본적인 친숙함을 능가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_드라마 스카이캐슬 中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학습코디네이터 김주영 선생님은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드라마에서는 잘못된 믿음과 신뢰를 강요했지만 맥락적으로 살펴보자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고 가정했을 때 주영 선생님이 강조한 신뢰는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말을 배우기 전에 공정함과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누구에게 가르침을 얻어야 할지 까다롭게 선택하고,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직관은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통해 꾸준히 발전한다. 아이들이 유능한 선생님을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안다면 더 많이 배우게 될 것이고, 미래에 다른 아이들을 위한 유능한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정보를 가르쳐 줄 거라고 신뢰하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협력하고자 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다.  



아이들의 지적 잠재력을 완전히 개발하도록 도우려면 아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유형의 교사들, 즉 학습을 위해 진화한 두뇌를 지닌 교사들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학습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면 선하지만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드러내도록 부모와 교육자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전문성을 통해서 아이들의 신뢰를 얻고,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아이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부모와 교육자가 될 것이다.




믿는 만큼 자란다

누군가가 나를 완전히 믿어준다는 느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에서는 믿었다가 안 믿었다가를 반복하거나, 100%가 아닌 90% 정도만을 믿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전적으로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다면 그 아이의 잠재력은 얼마만큼 발휘될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위에서 전문적인 지식이라고 나왔지만 이것은 전문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확고한 가치관이라고도 봐야 할 것 같다. 부모나 선생님이 일희일비하거나, 가치관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갖고 변덕을 부리지 않는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는 것은 혼란 대신 안정감을 줄 것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모토를 정할 때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직업적인 전문성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그와 더불어 인생관, 가치관 올바르게 적립되어있는 부모님과 교사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디퍼런스 상담을 할 때도 기존의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해서, 인정을 받지 못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마음껏 표출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나 또한 그중에 하나였다. 우리의 잠재력과 재능은 참 무한한데 그것을 고작 몇 번 실수했다는 이유로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실패를 통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삶에서는 적용해내지 못하는 것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깝다.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정말로 가능성을 믿는다. 지금까지 잘 못해왔어도 지금부터 얼마든지 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제대로 믿어주지 못하는 사람들로만 둘러싸여서 발휘하지 못한 것들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성장한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이 되겠는가!



물론 헛된 믿음과 잘못된 신념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맥락적으로 이것은 제외로 하고 제대로 된 신뢰와 믿음을 기반에 두고 보도록 하자. 우리의 특성과 강점은 모두 다르다. 나 약점을 바라보며 왜 강점이 아니냐고 탓할 것이 아니라, 나는 나만의 강점을 발전시키면 된다. 모두가 똑같은 삶이 아니기에 비교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설정이다. 나는 나의 삶을 살면 된다. 성향도 강점도 다 다른데, 잘못된 비교대상에 나를 묶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내는 우리들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독서모임인 "씽큐베이션"에 들어오면 어떻게 12주 동안 1주일에 1권의 책을 읽고 1서평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당연히 신뢰가 기반인 모임이기에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는 리더들이 있고, 큐레이션 된 책들을 보면서 몰랐던 영역과 관심 없었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1년 동안 데일리 리포트를 쓰면서 느낀 것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핸드폰에 쓰고 있고, 낭비되는 시간은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완전히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라 노력하면 할 수 있는 1주일 1 독서 1 서평을 그래도 하기가 쉽지는 않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의지박약이거나, 환경설정이 되어있지 않으면 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함께하는 리더가 있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동료들이 있다. 쉽지는 않지만 기꺼이 해내는 그들은 모두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못할 이유들을 찾지 않는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해내는 것이고, 어떻게 나의 일과 더불어 삶에 적용할 것인지이기 때문이다. 우리 실력팀 13명은 2달 동안 8권의 책을 읽고 한 명도 마감을 어기지 않고 서평을 제출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기록일지라도 우리 팀은 신경 쓴다ㅋㅋ 마감시간 전에(화요일 23:59) 서평을 제출하는 것 자체가 신뢰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김주현 팀장님과 나는 13명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한주 한주 카운트하고 있지만 사실 이것은 신뢰이다. 간절하게 뽑아달라고 했으니 이 그룹에 들어온 이상 우리는 약속한 마감전 서평을 달성해야 한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신뢰를 위해 매일 필사를 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한다. 내가 디퍼런스 상담을 하면서 어떤 솔루션을 제시했을 때 나는 하고 있지 않으면서 고객들에게 권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신뢰를 위해 오늘도 나의 미션을 해낸다.


<신뢰의 6가지 법칙>

1. 신뢰는 위험하지만 필수적이고 유용하며 게다가 강력하다
2. 신뢰는 우리 삶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다.
3. 평판이 아니라 동기를 살피자
4. 직관에 주목하자
5. 환상이 가져다주는 혜택
6. 신뢰를 개발하는 상향적인 방식



신뢰의 중요성과 신뢰의 법칙을 모두 다 나의 것으로 만들기까지는 더욱 더 책을 씹어먹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핵심은 내가 신뢰받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나는 신뢰받을 만한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나는 누군가를 신뢰해 주었는지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여기에 내가 신뢰받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실력을 키워가고 있는지도 반문해봐야겠다. 아예 이런 것들에 대해서 무감각하게 사는 사람과 계속해서 이것들을 점검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시기가 지나면 갭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묵묵히 해나가며 신뢰를 성실히 쌓아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






씽큐베이션 4기 1주차 평균의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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