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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Jan 28. 2020

카피추가 크리에이터로 급부상한 이유

욕심이 없는 남자 카피추 흥해라!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TV는 없어도 핸드폰은 있으므로 페북과 인스타 그리고 유튜브를 끼고 사는 반전의 여자다. 지인의 인스타에서 '카피추'를 스치듯 봤는데 그때는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아는 형님 동영상 짤을 보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유병재 유튜브와 카피추 유튜브까지 성지순례를 하고 말았다. 장담하건데 카피추의 노래를 아예 몰라서 안 들어본 사람은 있을지언정 딱 1번만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너무 웃기니까!


https://youtu.be/7 BVvC8 lIMzI


78년생인 카피추는 (개그맨 추대엽인것은 안비밀) 2002년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했다. 아니 개그맨으로써 이름을 많이 알리지 못했다. 음악 코미디로 15년 이상을 노력했지만 더 이상 설 무대가 없고, 선다고 해도 짧은 기간밖에 서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고서는 음악 코미디를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질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을 해서 아이도 있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써 밥벌이를 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오죽했을까. 데뷔때부터 계산해보면 18년을 한 우물을 팠는데도 뭔가가 되지 않았으니 해볼만큼 해봤다고 여기고 충분히 포기하고 싶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랬던 그의 삶에 갑자기 변화가 찾아왔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67546687



크리에이티브가 되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봐야하는 책이 이 책이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에서 알려주는 크리에이티브의 법칙은 딱 4가지이다.

제1법칙 : 소비
제2법칙 : 모방
제3법칙 : 창의적 공동체
제4법칙 : 반복



소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결코 통찰력을 가질 수 없다. 그러므로 일정 수준의 지식을 구축해야 한다.


틈만 나면 책을 읽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먹고사는 게 힘들어도,
책을 읽는 일은 음악을 듣는 것과 함께 나에게는
언제나 변함없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 기쁨만은 어느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빌 게이츠는 사업과 봉사활동으로 바쁜 중에도 휴가를 내어 독서를 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회사 역사상 가장 바쁘고 정신없던 시절에도 1년에 두 번씩은 시간을 내어 일주일 동안 휴가를 떠나 오직 책이나 논문, 언론 기사를 읽고, 자신의 주변에 관해 생각하는 여유를 가졌던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재단의 일로 바쁜 중에도 책을 읽고 생각을 하는 휴가시간을 갖고 있다

「에센셜 리즘」 그렉 맥커운



카피추가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 빵 뜬 것이 아니다. 요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라이브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음악 코미디를 15년 이상을 해왔기에 기타도 자유자재로 다를 줄 알고 노래도 꽤 잘한다. "짜증 날 때 짜장면, 우울할 땐 울면, 복잡할 땐 볶음밥"이라는 '짜증송'도 카피추의 곡이고, 도전 1000곡 왕중왕전에도 나갈정도로 음악적 자질과 자유자재로 코드를 갖고 노는 능력이 있고 거기에 음악 코미디 또한 꾸준히 해왔기에 지금의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방

남다른 성공을 거두려면 패턴부터 깨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현실에서 색다름을 제대로 드러내려면 패턴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 정말로 완전히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그렇지 많지 않다. 독창성이나 창의성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솜씨 좋은 리믹스일 뿐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크리에이티브 커브다. 너무 색다른 것들은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만든다는 게 문제이고, 너무 친숙한 것들은 애초에 아무런 흥미도 자아내지 못한다. 색다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호감을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스위트 스폿'이라고 부른다. 편안하다고 느낄 만큼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계속 관심을 유발할 만큼 색다른 지점을 일컫는다. 지금 어느 지점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진부점에 이르는 순간 사용 횟수를 줄임으로써 적정한 수준에서 성공시키는 것이 크리에이티브 커브다.




카피추라는 이름이 피카추에서 따온 것 같기도 하고, COPY 추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는 한문으로 '가능할 가  피할 피 추할 추'의 뜻으로써 가능하면 추한 건 피하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무려면 어떤가. 즐거움을 주면 그만이지!  코미디언들의 정통 무대가 사라지고 유명한 예능인들만 겨우겨우 살아가는 시대에 그들의 재능을 펼칠 곳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리얼리티도 좋지만 정통 코미디가 없는 요즘 그의 모방 작품들은 우리들의 배꼽을 빠지게 해 준다. (많은 이들이 원곡이 생각나지 않고 카피추의 곡만 맴돈다고 말하는데 나도 여기에 동의하는 바이다)



https://youtu.be/zaHUZNfpxbs





창의적 공동체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과 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군가가 와서 우산을 펼쳐주기를 기다리면 안 되고, 알고 싶은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하며, 호기심을 가지고 사정을 봐주지 말고 일상의 90%를 질문하면서 보내야 한다.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협업자가 이상적인 협업자이며, 이미 성공했더라도 창의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성공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팀에 새롭고 신선한 목소리를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적 공동체에는 마스터 티쳐, 상충하는 협업자, 모던 뮤즈, 유명 프로모터 등이 필요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밑에 다른 서평에서 참고하길 바라고 오늘의 글에서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정도로만 알아두면 좋겠다.



2019년 9월 유병재가 음악 코미디를 그만두려고 하는 카피추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다시 한번 해보자며 기획력을 발휘하게 된다. 기존에 친했던 형도 아닌데 작가적 마인드와 기획력을 발휘한 유병재는 카피추에게 의상과 소품까지 사주며 동기부여를 해주게 된다. 독보적인 캐릭터와 블랙코미디로 승승장구하는 유병재가 이끌어줌으로써 카피추는 다시 한번 힘을 얻게 되고, 지상파 방송 '아는 형님'과 '전지적 참견 시점' 그리고 '유병재의 유튜브'에 동반 출연하게 되면서 크리에이티브로 떠오르게 되었다. 현재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했으며 실버 버튼을 넘어 33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펭수와 견줄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실력만 있으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회성과 공동체를 무시한 채 아무리 실력만 좋은들 그 사람은 크리에이티브가 될 수가 없다. 또한 계속해서 우리는 창의적일 수는 없다. 때로는 슬럼프가 오기도 하고,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는 존재들이다. 이럴 때 창의적 공동체가 있음으로 해서 창의적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아야만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도 쉽고, 창작 의욕을 자극받을 수도 있는 법이다.



코미디의 무대가 많이 사라져서 일자리를 잃고, 꿈을 잃은 코미디언들이 카피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 상위 몇 프로만 빛을 발하고 있는 연예계가 아니라 순수하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들이 창작과 모방을 마음껏 하면서 골고루 성장하면 좋으련만 너무 인기에 따라 양은냄비 같은 프로그램 편성과 지속적이지 않은 예산 편성이 아쉬운데 카피추를 계기로 순수 코미디의 무대가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




반복

소비자들의 기호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한 때 통했던 아이디어도 시간이 흐르면 그 고유한 장점을 잃어버릴 수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인기의 종형 곡선 중 어디쯤 자리를 잡을지 알아야 한다. 청중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데이터 기반의 반복적 과정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다듬는 반복을 계속해야 한다.



카피추 인생의 금기어는 "표절" "신고" "추대엽"이라고 한다. 그런데 신박하게도 카피송을 진짜 가수와 부르는 아이디어를 내놓음으로써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내고 있고, 너무 진지한 모습에 '여기가 딩고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불러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산에서 살아서 큰 욕심은 없지만 들어오는 CF는 마다하지 않으며, 지폐(돈)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냥 종이에 불과하다면서도 천원짜리 10장보다는 5만 원짜리를 선호하는 그의 솔직함에 다들 매료되고 있다. 처음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카피추는 유병재와 같은 소속사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둥지를 틀었고, 아이디어 뱅크인 유병재와 함께 하니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2020년에는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인 카피추와 펭수같은 캐릭터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행이야 돌고 돈 다지만 물들어왔을 때 노를 저으랬다고 인생의 처음 전성기를 맞이한 카피추가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며 계속해서 발전하는 크리에이티브로 자리를 잡아갈 것인지를 응원하며 지켜봐야겠다.

https://youtu.be/uowMChRVVJU

김범수와의 듀엣 실화냐 +.+






78년생인 추대엽은 데뷔 15년 만에 전성기가 찾아왔다. 75년생인 나의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으로써 퇴근 후와 주말을 온전히 투자해 1주일에 역사 유투브 한편을 올리는 게 최선이다. 편집 프로그램을 배운 적도 없고, 평범한 노트북과 2만원짜리 마이크로 찍고 있는 "취침 한국사"의 구독자수가 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어렸을때부터 역사관련책 소비는 몇십년을 했으며, 역사채널 마니아로써 모방도 하고 있다고 본다. 창의적 공동체가 없...;;;;)



꼭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취침 한국사 구독 좀....ㅋㅋㅋ


https://youtu.be/jGT0 mraZ9 TY

유튜브_ 취침 한국사 구독 & 좋아요!






첫번째 서평 https://blog.naver.com/nager128/221591383527

두번째 서평 https://brunch.co.kr/@nager128/130





씽큐베이션 4기 1주차 평균의종말 

https://brunch.co.kr/@nager128/206

씽큐베이션 4기 2주차 오리지널스

https://brunch.co.kr/@nager128/215

씽큐베이션 4기 3주차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https://brunch.co.kr/@nager128/209

씽큐베이션 4기 4주차 1만시간의 재발견

https://brunch.co.kr/@nager12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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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하는것은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하고있는 독서와 글쓰기 이외에 어떤 분야에 소비를 해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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