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에디터의 낱말 서재
Ep. 29 담이, 화이 - 배지영
누군가의 뒤를 무작정 따라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그렇게만 걸어도 될 것 같았다.
어쩌면 늘 그렇게 살아왔던 것도 같았다.
홀로 앞서서 걸었던 적이 있었던가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른 채 누군가의 뒤나 따르며 고되게 걸어왔다.
<담이, 화이> - 배지영
「담이, 화이」는 '싫어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소개하는 첫 문장에서,
“나는 이 책을 읽어야겠다” 고 다짐했습니다.
[누군가]를 지독하게도 싫어하던 시기였거든요.
감정의 수심은 끝없이 깊어져가고
‘미움’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고, 나를 갉아먹는 일인지 전혀 느낄 수 없는 나 자신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싫어하는 마음에 대한 정답이 되었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흔히 생각하는 윤리적이고 평화로운 방향과 다른 정답일진 몰라도,
아무튼 대답은 YES입니다.
"그리고 나는 아직 [누군가]를 싫어하는 중입니다."
에디터, 한글
이 책의 키워드
¹ 엘리베이터
: 지하로 엮인 사람들. 지하로 갈 것인가, 지상으로 갈 것인가 버튼은 스스로 누를 것.
² 닫힌 공간, 열린 해석
: 천국일 수도, 지옥일 수도. 탈출일 수도, 감옥일 수도.
³ 창세기
: 7일간의 천지창조, 7장으로 엮인 지구 종말기. 그리고 세상엔 오직 둘 뿐인 이야기.
⁴ 워킹데드
: 하염없이 걷는 자들. 단, 워킹데드처럼 물어뜯지는 않음.
이 책의 문장들
등 대고 일하는 두 마케터의 키워드 서재
마음에 즐겁게 내려앉은 책과 글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