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밥이 되는 꿈
꽃을 너무도 사랑한
소녀가 있었어요
한 평 반 작은 텃밭엔
양파와 당근
상추와 감자를
심었어요
장미와 모란, 라일락은
내게 욕심일까
소녀는 책상 보다 밥상을
늘 걱정했어요
이제
한여름 흘린 땀을
차가운 물로 식히며
가난한 노트를 펴는 시간
소녀는 꿈꾸어요
날마다 밥처럼
따뜻한 시를 짓는 꿈
보랏빛 공을 닮은
양파꽃
화병 가득 꽂아볼까
줄기마다 자잘하게 핀
당근 꽃
벗님 생일꽃으로 전해줄까
소녀의 텃밭엔
꽃과 시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소녀는 꿈꾸어요
날마다 밥처럼
따뜻한 시를 지어
밥을 먹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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