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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May 13. 2024

찬물을 기억하세요.

버섯 불고기 인듯 파 불고기 인듯 또 샐러드 인듯 .

재료: 소고기 불고기감 (300g) 버섯 (300g) 파채 (150g) 양파 (반개)

  양념 재료 : 소 불고기 - 간장 100ml 설탕 50g 다진 마늘 ( 2스푼) 참기름, 후추

                           버섯 - 소금 1스푼 , 참기름

                           파채- 식초 2 스푼, 깨 1스푼


이틀 동안 아침에 요리책을 뒤적이면서 불고기 레시피를 읽어보고 또 읽어 보고 인터넷 검색으로 살피고 또 살피고 했는데 내 방법이 나의 히든 키는 없었습니다.

갈비 재우실 때 찬물에 담가서 핏물 제거 하듯이 불고기감도 찬물에 넣어 핏물을 제거하면 소 특유의 누린 맛도  덜 하고 양념도 잘 스며들고 지저분한 거품도 덜한데 설마 저만 쓰는 방법은 아니겠지요?

집에 갈아만든 배 있는데 안 쓰려고 제치고 각종 청도 있지만 제치고 그저 쓸 재료만 써서 만들어 봅니다.

불고기 감으로 준비하신 고기를 채반에 넣고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서 핏물을 뺴 주세요.

첫물은 버리시고 다시 물 받아서 담가놔 주세요.

하얗게 될 때까지 담그시는 게 아닙니다. 찬물에 반드시 찬물에   10분이면 충분합니다.

10분 후에 건지셔서 물기를 빼주세요. 채반 저렇게 가는 채반은 사용 후 세척이 아주 됩니다.

굵은 채반에 사용 편하세요.

                          물기가 빠진 고기에 제일 먼저 분량의 설탕으로 재워 줍니다.

                              설탕에 재운 고기는 잠깐 옆에 두고 버섯 준비 합니다.

버섯은 종류에 상관없이 고기와 동량으로 준비했습니다. 팽이는 뺏어야 했는데 아직도 후회 중입니다.

식감도 그렇고 모양새도 지저분해서 다시는 사용하지 말아야겠다 결심을 했습니다.

준비한 버섯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양념해 주세요, 소금을 넣는 순간 훅 올라오는 버섯향에 취하실 수도.

참기름을 조금 넣어서 버무려 주세요.

버섯 재운 후에 불고기 양념간장에 다진 마늘, 참기름 섞어 주시고 - 설탕 간 먼저 했습니다. 잊지 마세요.

양념을 냅다 고기에 부어서 재워 주세요.

아직 양파 안 넣었습니다. 일단 고기를 재워 놓고 양파 썰어 주세요.

양파는 할 수 있는 한 얇게 고기에 걸리적거리지 않게 최대한 얇게 썰어 주세요. 파는 그다지 필요가 없는데 그래도 대파가 있으시다면 형식상 준비해주세요.

재운 고기에 양파와 파를 넣어 주세요.

팬을 한껏 달궈 주시고 식용유를 또독 조금 넣으신 후에 고기 넣고 볶아 주세요 불 낮추지 마세요.

고기가 어느 정도?( 핏기 없을 정도) 익으면 버섯 넣어서 같이 익혀 주세요.

그 틈에 우리 잽싸게 할 게 있습니다.

파채와 깨 그리고 식초를 준비하시고 파채는 사세요! 파사서 써느니 썰어진 파채를 사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물리적인 건강에도 좋습니다. 2000원 에서 3000원 정도 합니다. 200g 정도면 양이 흘러넘칩니다.

그리고 제가 애정하는 다시마 식초를 소개합니다. 레몬, 사과, 현미가 가진 그 어떤 향, 맛보다 맛있답니다

감칠맛? 이 입에 척척 붇습니다. 드셔 보세요. 오뚜기 홍보 아니고 다시마 식초 홍보 입니다.

파채가 너무 길어서 번잡스럽습니다. 가위로 적당히 정리해 주세요.

설탕이 넣고 싶어도 꾹 참고 소금을 넣고 싶어도 꾹 참고 간장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시고 식초와  깨만 넣으세요. 우리 단것 그만 찾아도 됩니다. 살살 젓가락으로 공기반 양념반으로 웨이브를 살리세요.

이쯤 되면 고기와 버섯은 다 익었습니다. 프라이팬 불 끄시고 파채를 대담하게 넣어서  뒤적여 주세요.

지금 라디오 조수미 노래 흐르는데 너무 슬퍼서.... 슬프네요.

이렇게 끝납니다. 파채 웨이브 보이시죠?. 살살 젓가락으로 뒤적여 주세요.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고기와 야채가 익은 것과 날것이 적당히 섞인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쌈 싸 먹는 것보다는 젓가락으로 한 번에 조금 품위 있게,

집에 가래떡도 있고 고사리도 있는데 넣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았지만 우리는 항상 뭔가를 더 넣어서 망합니다.

적당히 적당히 멈춰야 해요.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도 꽤 해볼 만한 일일 것 같습니다.

이상협 아나운서 오늘 절 울리기로 하셨나 봅니다. 족족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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