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

by 남모



어머니 배가 고파요

빳빳한 내 돈으로 국밥을 사 먹는데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져요

흰 밥덩이, 더운 눈물 같던 밥알

나는 빨리도 잊었어요

등 뒤 포대기에 참새 같던 나는

어머니 머리에 이고 배달 가던 밥그릇이

얼마나 뜨거운 오열인지 잊었어요

아편쟁이처럼 꾸역꾸역

엄살만 채웠어요

한밤중 시들한 엄마 등은

숨 죽인 백열등 따라 자꾸 흔들렸지요

세상의 저린 팔자들

통곡 한 번이면 매한가진데

밥물처럼 요란하게 끓어오르는 살이

어머니,

나는 습관처럼 배가 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