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쉼표
찢어진 청바지
그 밑에는 하얀색 스니커즈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너의 발목.
적당히 헐렁한 티셔츠와
살짝 걷은 소매 밑으로 보이는 너의 손목.
검은 머리칼과
머리를 넘기는 너의 손을 따라 보이는 너의 귀.
적당한 눈, 적당한 코, 적당한 입.
부족하지도, 흘러넘치지도 않는 너의 모습.
그런 너만 바라보던 그 시절엔,
나 역시 어느 것도 부족함이 없었고
어느 것도 흘러넘치지 않았어.
적당하게, 그래서 너무 평온하게.
정말이지 내 행복은 너와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