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보다 현재, 희망보다 현실
나는 자유를 얻고 싶었다. 수많은 단어 중에 자유라는 단어가 나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부모님과 독립이 나에게 있어서 자유였다. 경제적 독립이 안 돼도 몸이라도 독립하고 싶었다. 본가에서 나온 나는 약 한 달 동안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긴 시간이 흐르지 않고 사는 게 다시 힘들어졌다.
자유로운 생활 뒤에 책임감이 있었다. 자유로운 나의 공간을 즐기기 위해서는 월세를 납부해야 했고 식비가 필요했다. 먹고 살고 자는 데에도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했다. 부모님과 같이 살았을 때는 부모님이 일정 부분 나를 책임졌지만, 이제는 나 스스로 책임지는 일이 많다. 나라는 존재를 먹여 살리는 게 어렵고 힘들더라.
나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건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다.
당장 잠이 오지 않는데 내일을 위해 자려고 누워 있는 게 어렵다. 일어날 때 몸이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이불 밖으로 나가는 것도 어려웠다. 나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힘들었다.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움도 더 컸다. 대화 상대를 찾기 위해 사회적인 활동을 나가는 것도 내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힘든 와중에 내가 버티려고 하는 건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었다. 규칙적인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돼서 자연스러워지고 로고 디자인도 계속하다 보면 실력이 늘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이었다.
언젠가는 나를 책임지는 일은 거뜬히 해낼 거야라며 희망을 간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