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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경 Sep 25. 2022

10km 뛴 적은 없지만 10km 러닝 대회를 신청했다

낙오해도 괜찮아.. 또 뛰면 되잖아ㅠㅠ

9월 초부터 지금까지 일주일에 1번씩 퇴근 후 회사 동료들과 양재천을 뛰고 있다. 평소에도 혼자 뛰지만 점점 장거리로 뛸수록 한계를 넘어서기가 어려워졌다. 그리고 이렇게 정기적으로 뛰어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얼마 전 10km 러닝 대회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저번에 쓴 글은 분명 기록에 집착하지 않는 운동에 대해 썼거늘.. 과거의 나, 왜 안 말렸냐..!!



낙오의 경험

아무튼 10월 중순까지 10km를 완주해야 하기 때문에 킬로수를 늘리는 연습이 필요했고, 나를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꽤나 운동신경이 좋은 분들이었기 때문에 같이 뛰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회사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1층에서 동료들을 만나 함께 양재천으로 향했다. 근데 오늘따라 양재천으로 적당히 몸풀기로 뛰는데도 힘에 부쳤다. 이때부터 조짐이 불안했지만.. 어쨌든 양재천에 도착해 뛰기 시작했다.


이제 저녁에는 날씨도 선선해지고 바람도 불어서 뛰기엔 참으로 적합한 날씨였다.(요즘 날씨가 진짜 뛰기 좋은 날씨인 것 같다) 뛰기 시작하는데 초반 속도가 나의 평소 속도보다 빠르다고 느꼈는데 점점 갈수록 호흡이 너무 가빠졌다. 이제 2km 왔는데… 결국 나는 멈춰버렸다. 동료들은 저 멀리 가고.. 나는 그렇게 낙오했다.


힘들어서 멈췄는데 멈추면 살 것 같았지만 몸도 기분도 편하지 않았다. 몇 달을 꾸준히 뛰었는데 고작 2km 뛰고 멈추다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보여서 운동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운동은 참 잔인하다. 운동선수들은 어떻게 이걸 업으로 삼는 거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 뛰다 또 걷다.. 뛰다가 마침내 6km는 완주했다. 



차곡차곡 달리기

낙오 이후 나는 추석 연휴에도 혼자 연습을 했다. 본가에 가기 전 아침 6시에 수원에서 3킬로를 뛰었는데 사실 목표는 2바퀴였으나 속도 조절을 못해서 또 아쉽게 한 바퀴만 뛰게 되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본가인 일산에 도착했는데 20년 넘게 살아온 일산 호수공원을 뛰고 싶어졌다. 그렇게 저녁에도 3킬로.


그리고 연휴 마지막 날엔 스승님과 광교 호수공원 2바퀴로 6킬로… 일단 10km를 완주하겠다는 먼 목표보다는 다음 주엔 낙오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뛰었다. 이렇게 혼자 연습을 하고 나서 그 후에 동료들과 뛸 때는 혼자서 8킬로를 뛰었다! 역시 연습만이 살 길이었군….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특히나 달리기는 꾸준히 자주 해줘야 하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이번 주는 두 번 밖에 못 뛰었다. 한 달에 한 번 아픈 이 통증 때문에 차곡차곡 쌓은 실력이 다시 리셋되어버리는 게 억울하지만 다시 또 쌓아야지 뭐. 벌써 9월 말이다. 10월 중순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과연 나는 10km를 완주할 수 있을지.. 


일단, 너무 걱정하지 말고 뛰자. 오스트리아에서는 어디서 뛸지 계획도 해보고 흐흐..
아 벌써 주말 순삭이다..


https://youtu.be/CuScI9-zP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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