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에 달린 테라스 위에서
유황이 피어오르는 언덕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냄새와
뜨거운 연기가 숙연함을 고조시킨다
주문한 돈카츠를 식탁으로 옮겨왔다
용암같이 시커먼 카레가 올려져 있고
검은 옷을 벗은 구운 달걀과
굵은 우동면이 설레발치는 허기를 달랜다
긴 긴 세월을 담고 있는 화산 옆에서
김이 올라오는 돈카츠를 한 입 물었다
변화를 직시하라며 홀로 가는 시간은
모여 앉은 우리의 안녕함을 고취시킨다
한낮의 미소는 12월의 잎새가 되어
하얀 구름이 흐르는 산비탈에 내려앉았다
타들어갔던 화산이 한숨을 품으니
등에 업힌 식지 않은 책임감이 가뿐해진다
지난주 일본 하코네에 위치한 와쿠다니 계곡에 다녀왔숩니다. 독특한 유황 냄새와 스팀 구름 속을 거닐며 느낀 소회를 남겨봅니다.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빛작 연재]
화 5:00a.m. [빛나는 문장들]
수 5:00a.m.
[자연이 너그러울 때 우리는 풍요롭다]
목 5:00a.m. [빛나는 문장들]
토 5:00a.m. [아미엘과 함께 쓰는 일기]
일 [100일의 보통의 날들], 100일 글쓰기 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