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작가님이나 초보작가님들이 글을 쓸 때,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앞 뒤가 이어지지 않고, 끊기는 문장"입니다.
분명 글을 쓰는 본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뒤가 끊기는 문장이 어떤 건지 잘 인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을 읽는 사람에게는 글을 읽는 내내 물음표가 생기는 문장이 있습니다. 친절하지 못한 문장이죠.
예를 들어, 한참 엄마와 식사 장면을 쓰고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엄마와 오랜만에 함께 하나 식사 시간에 대한 풍경이 그려집니다. 그 후에는 거기서 느꼈던 자신만의 감상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갑자기 여기서 식사를 하면서 먹게 된 파김치가 떠오릅니다. 그 이후에 파김치를 만들게 한 파에 관련된 이야기로 흘러 버립니다.
이런 글이 바로 앞뒤가 끊기는 문장의 흐름입니다. 글을 읽는 사람은 엄마와의 식사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를 궁금해하며 글을 읽을 겁니다. 그리고 그 식사 시간이 왜 서술했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할 겁니다.
그러나, 그런 독자의 궁금증을 무시하고 갑자기 파김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파김치 담갔던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요?
독자는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왜 갑자기 파김치 이야기를 하지?'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거야?'라고요.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식사를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앞뒤 문장의 연관성 없이 갑자기 다른 소재의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만약, 엄마와의 식사 시간에 즐겼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때 있었던 일을 입체적이고 자세하게 풀어가는 방식을 해야 합니다.
입체적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요?
그럼 또다시 이런 의문이 듭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입체적이고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거죠?"
실제 문장 쓰기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문장:친정엄마와 오랜만에 식사를 하니 왠지 뭉클했다. 가벼운 점심 식사였지만, 따듯함이 묻어 나오는 식사였다.
이렇게 두 줄 정도로만 끝날 것 같은 '엄마와의 식사'의 설명은 그때 글쓴이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받지 못합니다. 만약 내가 '엄마와의 식사'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면, 어디서 어떤 일로 엄마를 만나 식사를 하게 되었는지, 어떤 곳에 갔는지를 상세히 알려 알려 주어야 합니다.
식사 장소가 레스토랑이라면 어느 쪽에 있는 곳인지, 혹은 그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손님은 많았는지 적었는지까지 상세히 표현을 해야 하는 거죠.
그 이후에는 엄마와 나누었던 이야기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야 합니다. 이때는 실제 엄마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서술하거나, 그때 지었던 엄마의 표정 그리고 내 느낌을 함께 서술해야 입체적이고 자세한 글이 나오게 됩니다.
글을 쓸 때, 자세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글쓰기 초보자들이 겪는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단순히 나열하거나 일기 정도로 써 내려가면 살아있는 글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식사 장면을 쓸 때에도 자세히 묘사한다면 글은 훨씬 생동감 있게 표현됩니다.
다음은 단순한 서술과 입체적인 글의 예시입니다.
단순한 글)
엄마가 담가오신 열무김치를 먹었다. 맛있었다.
이런 글은 단편적인 글입니다. 반면 같은 장면을 다르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변형 문장)
엄마가 담가오신 알싸한 열무김치 한 조각을 베어 먹으니, 무밭 한가운데 있는 듯했다.
그때 먹었던 알싸한 열 김치 한 조각을 묘사한다면 이것이 바로 자세하고 입체적인 문장이 됩니다.
결국, 내가 쓰고 싶은 장면을 누군가 읽고 그 장면이 떠오르게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는 그 글을 통해 영상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