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자유놀이 시간의 풍경

월요일의 오후는 늘 더 시끄럽다.

by 빛나다온

선생님!~~~ 선~생~~ 님!

선생님, 우리 노는데 얘가 방해해요.

선생님, 디폼블록 주세요.

선생님, 바람개비 날리고 와도 돼요?

선생님, 소꿉놀이할게요.

선생님, 이거 제가 만든 거예요.

얘가 나 잡으러 와요.


단체프로그램도 끝났고 간식을 먹은 아이들은 40분간 자유시간에 접어든다. 이 시간만 기다렸다는 듯이 마치 작은 폭풍처럼 아이들의 말과 행동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얘들아, 잠깐만..."

"선생님! 근데 얘가 아까..."

"화장실 다녀올게요."

"선생님, 이거 좀 봐주세요!"


"얘들아, 자유활동 시간이지만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놀자~"


말끝을 맺기도 전에, 또 다른 목소리들이 겹쳐온다.


나는 속으로 깊은숨을 들이쉰다.

"그래, 월요일이지. 늘 이렇지 뭐..."


아이들은 마치 주말 동안 꾹 참고 있던 에너지를

한꺼번에 쏟아내기라도 하듯 저마다의 이야기에 몸을 던진다. 아니, 어쩌면 단 한순간도 쉬지 않았던 에너지가 이제야 방향을 잃고 이곳저곳을 튕기는 중일지도.


"얘들아, 한 명씩 말해! 조용히 앉아서 놀면 안 될까?"


간곡히 말해보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이미 다른 데로 옮겨있다.


한쪽에선 웃음이 터지고, 여학생들은 소꿉놀이 상자를 쏟아내고, 다른 한쪽에선 보드게임이 펼쳐지고, 뒤편에선 누군가 빙글빙글 뛰고 있다.


나는 다시 중얼거린다. "아... 월요일이구나."


조용히 노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지. 나는 벌써 세 번째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얘들아, 진짜 마지막으로 말한다.

조용히 앉아서 놀자!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다.


그 순간, 잠깐 웃음이 새어 나온다. 이 작은 아수라장 속에서 무리한 요구를 한 내가 웃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이 참 귀엽다는 거,


월요일은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날이다. 조금 더 어질러져도, 시끄러워도,

오늘은 그냥 어수선함을 견뎌내 보기로 한다.


이 시간을 어쩌지 못하는 나, 그런 나조차도 오늘은 조금 이해해 주기로 한다.

조용히 노는 게, 사실은 더 이상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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