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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디오 포카 Nov 22. 2019

먹덧과의 작별

2019. 9. 20(금)

아침마다 계시를 받던 '그날의 먹고 싶은 음식'의 욕구가 끊겼다. 임신 안정기로 접어들어서 그런 걸까. 대부분의 임산부들이 이즈음부터는 입덧도 가라앉는다던데, 나의 먹덧도 잠잠해진 것 같다. 매일 아침마다 먹덧 덕분에 마꼬의 취향을 짐작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뭔가 좀 아쉽다... 하지만 먹덧이 끝난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오늘은 아침 7시 반부터 아침상을 거하게 차려 먹었다. 

요즘은 밤만 되면 몸이 퉁퉁 부어오른다. 전에는 지인들을 만나러 나간 식사자리에서 모기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모기가 극성이라고 하던데 나한테는 모기가 달려들지 않아서 마음 편히 있던 날이었다. 그런데 그날 밤, 집에 와서 샤워를 하다 보니 종아리에 모기 물린 자국이 한가득이더라. 모기한테 잔뜩 물렸는데 다리가 퉁퉁부어서 몰랐던 거였다. 몸이 이 정도로 부어오를 수 있다니... 세상에 별 일을 다 겪는다. 임신기간 내내 몸이 점점 부어오르려나? 만삭 때까지 내 배는 얼마큼 나오게 되는 걸까... 만삭이 되면 발 닦기도 힘들어질까? 나의 몸이 가끔씩 꽤 낯설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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