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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인 Mar 28. 2024

표류 (2)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은 방황할 권리뿐이야."


혼자가 되어보기로 했다.


남들이 동경하는 삶을 살면서 혼자 고뇌하는 것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만 타인에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내가 아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었다면, 어떤 것을 골랐을까?

수강신청도 혼자 하고, 학기가 시작되면 혼자 밥을 먹었다.

의미 없는 인간관계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고,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고, 학교 행사 같은 것을 참여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참으로 편했다.


동네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며 나는 대학교에 친구가 없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내게 말했다.

너 정도 성격과 외형을 가진 사람이 대학교에서 친구하나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네가 선택한 것뿐이라고.


긴 표류의 방황 끝에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난 지난봄의 벚꽃사진을 찍는 걔네들을 부러워했고

체육대회의 푸름을 함께 하고 싶어 했고

축제를 같이 즐기고 싶어 했고

눈사람을 함께 만들고 싶어 했다는 것


바다 위를 떠다니는 조약돌도

외로움을 느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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