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나를 돌보기'를 1순위에 두고 있나요?
이게 일할 때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순간들도 참 많습니다. 일을 할 때 전체 진행 순서와 세부 디테일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면(사실, 이것부터 이미 불가능한 건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아직 일어난 일도 아닌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걱정하거든요. 걱정이 전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고, 마음만 괴롭게 한다는 걸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데도 도무지 멈추질 못해 나 자신을 괴롭게 하는. 2024년 가을, 직장을 박차고 뛰쳐나오던 그 순간에는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만 마음에 가득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참 모순적이지만 사람은 결코 혼자 살 수도, 혼자 일할 수도 없습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재택근무나 1인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어쨌든 일하면서 만나는 거래처, 고객들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분명 있을 겁니다.
머릿속에 도장 찍듯이 새겨두고, 꾸준히 나를 다독이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수밖에 없는 것. 그게 인생이라는 것을 직장에서 멀어지고,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긴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알게 되었지요.
(도무지 남편 카드 쓰는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
자, 저와 비슷한 생각의 흐름을 거쳐 집에서 가족을 돌보는 전업 맘과 전업 대디의 삶을 꿈꾸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셨다면, 앞으로 걸어갈 내 인생의 방향과 우선순위에 들어가는 카테고리들을 새롭게 짜기 위해 꼭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가 두 가지 있습니다.
1. 가사노동; 선택과 집중, 분담/외주화 고민하고 시도하기
우리는, 잠깐씩 멈출 수는 있겠으나 어떤 형태로든 꾸준히 '일'하며 살아갈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저처럼 현재 자신의 수입이 0이거나, 혹은 배우자보다 현저히 적은 수입이 들어오는 일을 하고 있으니 '내가 더 많이 집안일을 해야지' 또는 '그동안 집안일 외주화에 썼던 비용을 아껴야지'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오히려, 나의 '일'을 좀 더 수월하게 하고, 수입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가사 노동을 줄일 수 있을지를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합니다.
그동안 엄마나 아빠 혼자 집안일을 다했다면 가족 구성원의 나이, 상황에 따라 분담하는 방법에 대해 의논하고 실천에 옮기는 과정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나마 시간과 여유가 있는 지금!(그럴 여유가 없다고요? 앞으로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 더더욱 미루지 마시고 역할 분담을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집안일은 함께 하는 겁니다. 자녀들도 조금씩 참여시키셔야 합니다.
이모님 3 대장(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없이 모든 집안일을 직접 나의 노동력과 시간을 투입해 해결해 오셨다면, 이번 기회에 관련 제품들 리뷰 영상이나 주변 사람들 후기도 들으시면서 찬찬히 알아보시고, 가능한 만큼 활용해 가사 노동시간을 줄이시길 권합니다. (세 가지 중 하나만 가능하다; 무조건 식기세척기 이모님 추천! 제 생각입니다만, 사람 손보다 깨끗합니다. 물도 덜 씁니다. 제품에 따라 기능이 있는 경우 소독/건조까지 해줍니다)
저는 가사 청소 관련 앱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어떤 분이 오시는지에 따라 서비스의 질 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그래서 나와 맞는 클리너님을 찾는 시행착오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맞는 분을 찾으면, 그분이 계속 우리 집에 오시도록 고객센터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2. 자녀 양육; 나를 1순위에 두는 것이 가족을 위하는 것
비행기에서 위급 상황에 산소마스크가 내려왔을 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는 경우 누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써야 하나요?
저는 당연히 아이 먼저 씌워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쓰고 아이를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특히 영유아~초등학생 시기의 자녀를 기르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여유 시간이 생겼을 때, 당장 자녀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하거나 간호를 해야 하는 위급 상황이 아니라면 '먼저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생각하고 욕심을 내시면 안 됩니다.
나를 1순위에 두고 내 몸과 마음을 먼저 보살피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길게 봤을 때 나와 배우자, 자녀 모두를 위하는 겁니다. 부모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자녀의 상황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부모로서 자녀가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게 빨리 일터로 돌아가는 것, 지금보다 더 많은 수입을 버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앞으로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이 어떤 형태인지, 거기서 나에게 '일'이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나만의 기준을 발견하고 정립하기 시작하니 신기하게 조금씩 용기가 생기고, 새로운 만남도 시작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러면서, 작년의 저에게 누군가 들려줬으면 했던 이야기들을 글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어딘가에 있을 나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블로그도 시작하고, 어쩌다 보니 브런치 글쓰기도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를 돌보기를 1순위에 두고 살아가는 삶'을 살기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졌다면,
제일 먼저 해야할 일.
나의 몸을 제대로 살펴봐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 이 내용으로 찾아갈께요.
오늘도 제 글이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가 되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