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찬 상영중
Light always loves the surface.
카메라 앞에 선 '트루먼'의 얼굴은 늘 온화하거나 자신만만하다.
마치 자신이 진짜인 양.
속내는 뒷주머니에 감춘 채,
오늘도 한 명의 트루먼은
눈물의 양을 계산한다.
사람들은 박수를 친다.
정보는 근거가 없을수록 극적이고,
통계는 누락될수록 말랑하다.
진심은 자막보다 늦고,
팩트는 언제나 편집의 순서를 기다린다.
누구는
거짓을 한 겹씩 껴입는다.
잘 다려진 말투,
비싸보이는 단어,
온화하게 주름잡힌 입꼬리.
그의 이름이 자꾸 불린다.
유명해서 더 유명해진다.
무언가 이상하다 느껴도
사람들은 좋아요를 누를 뿐..
껍데기가 속살을 대신하게 된 시대.
'진짜'는 무용(無用)하다는 죄로 퇴장당한다.
영화 '트루먼쇼'는
온 세상이 한 명의 ‘트루먼’을 속이는 이야기다.
그런데, 내가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히려 한 명의 '트루먼들'이 온 세상을 속이는 이야기다.
당신은 알까.
당신이 믿는 '트루먼'이 정말 진짜인지?
안녕?
이야기를 잘 만들어 내는 당신,
카메라가 꺼진 후
계속 거기 있나요?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아, 작금의 시대란...!
그리고 혹시 궁금하다면
이 글을 쓰는 나는 ‘N대리’.
내 전공은 ‘영화 연출’이었다.
이 쇼의 구조가 익숙한 이유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