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you heal me?
잃을 확률이 사랑보다 높을 때
나는 고요함을 애써 더듬어
낯빛의 체면을 붙잡는다
그의 눈빛이 자꾸만 벽을 두드리면
나는 문이 아닌 보랏빛 벽지만 응시했다
작은 두드림에 커다란 설렘이 따르니,
그를 따르지 않는다..
아니, 따르지 않을 수가 없지가 않아
오직 한 사람만 진입되는 내 좁은 세계에
한동안 너무 오래 서 있던 기억이
퍽 고되다
여전히 나는
내 세계의 문을 함부로 열지 말라고
손잡이조차 닳지 않게 아낀다
애초에 말야
달아날 것이라면
꿈꾸지도 않을래
그러니 오늘 밤
눈 감은 꿈에서 그대에게 외치리
한번만 이 문을 열어줘
안에선 열리지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