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돌아보며..
2018년 12월 19일의 겨울밤, 제주스퀘어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셨던 분들께 편지를 띄웁니다. 그리고 제주스퀘어와 인연이 되어 함께 하고 계시는 분들께 편지를 띄웁니다. 제주스퀘어를 지켜봐주시는 분들께 편지를 띄웁니다.
2018 12월 연말파티 앨범 https://brunch.co.kr/@nassol/22
너무 늦었지요? 추석 때 즈음하여 편지를 띄우고 싶었는데요,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데, 좋은 상태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좋은 상태를 공유하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씁니다.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2018년 8월, 사운드스페이스 소리에서 제주스퀘어의 미션수립파티에 와주셨던 분들을 떠올립니다.
2018년 8월 미션수립포틀럭파티 초대의 글 https://brunch.co.kr/@nassol/15
제주스퀘어와 함께 일하셨던 분들, 일할 기회를 주셨던 분들, 제주스퀘어에서 부탁한 일을 해주셨던 분들을 떠올립니다. 함께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을 떠올립니다.
이상을 꿈꾸며 앞뒤 보지 않고 실행도 해보고, 현실을 마주하며 힘들구나 생각도 하면서, 어찌어찌 버티어나가기도 하면서 이제 두 살을 꽉 채워 갑니다.
2020년을 맞이하면서, 제주스퀘어가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어떻게 해왔는지 생각과 상황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평소에 좀 해둘 걸 싶어요. 편지를 드리는 분들의 생각과 상황도 더 알고 싶은데, 많이 살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2018년 겨울, 발표를 했을 때 이상과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2019년을 돌아보면, 크게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일과 현실을 살아내기 위한 일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일로서 2019년에 했던 일들로는 다음의 것들이 있습니다.
l 스윗스윗 피쉬앤룸스 (+아트펜션리노베이션)
l 봉성리하우스 프로젝트
l 거짓말대회
l 밋업플랫폼 운영 (jejusquare.kr)
l 제주리빙랩캠프 삼도2동편
결과보고서 모음 - http://jejusquare.com/report/
이 일들을 잘 했는가? 성공적으로 해냈는가? 물으신다면, 모두 그렇지는 않습니다. 해보겠다고 무던 애를 쓴 것 같은데요, 돌이켜보면 구멍이 숭숭 나 있습니다.
‘제주의 남는 것과 모자란 것을 연결한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제주스퀘어의 역할.. 을 해보려고 애썼습니다.
이 편지를 왜 띄우는지 상기해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제주가 더 좋아지길 바라고,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으며, 더 좋아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계시고, 그런 노력을 할 의향이 있는 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에 대한 다음 단계의 계획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서로의 상황과 생각을 더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같은 시간, 가까운 공간에서 살아가지만 서로가 하는 일들을 상세히 알지는 못하죠. 그 안의 세세한 생각들을 나누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고요. 서로가 한 것, 생각한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주스퀘어가 한 것, 생각한 것을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이 편지를 씁니다.. (네네, 벌써 들립니다. 말이 너무 길어요! 대체 하고자 하는 말이 뭐죠?? 핵심이 뭔가요??)
프로젝트 하나하나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스윗스윗 피쉬앤룸스
여러 회사와 단체가 으쌰으쌰해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2018년 겨울의 한 회동에서 시작되었어요. 씨위드,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메르치보꾸, 어떤생각이든연구소…
“제주 출신의 아티스트들은 제주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제주도의 비수기 호텔을 예술가들에게 제공하면 어떨까? 풍족하지 않은 예술가들에게 Suite Room에 머물면서 제주와 인연을 만들게 하는 거에요“
“한 번 해볼까요? 가볍게 한달 정도 기간으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운영해보면 어때요?”
“제주의 비수기 숙소와 제주에서 활동을 희망하는 제주출신 아티스트를 연결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프로젝트였습니다. 진짜 그 일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까마득하고 아련합니다. 실제로 공간을 제공해주시겠다고 한 분들이 계셨고, 젊은 기업, 단체들이라 미약하니 숙소를 확보하는게 어려울 거라며, 조금 이름 있는 곳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겠다고 도와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나도 젊었을 때 국가의 도움을 받으며 레지던시 생활을 했던 적이 있으시다며, 이제 청년 분들에게 베풀고 싶다고 공간을 선뜻 제공해주시겠다고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나도 공간을 구할 때는 참 힘들었다며, 이제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고, 이런 공간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면 쓰게 해드리고 싶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 분들을 처음으로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생판 모르는 젊은 그룹의 요청에 그분들은 기꺼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티스트분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어떤 분은 ‘경쟁률이 높아질까봐 친구에게 공유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신청하신 아티스트분들에게 전화해서 신청동기와 계획들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의향을 물어보지 않아서 그렇지, 막상 물어보면 많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남는 공간을 제공해주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제주에서 머물면서 아티스트로서 나름의 활동을 한 달간 해보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크라우드 소싱이라는 작업은 의향을 물어보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아직 질문이 던져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안에 조용히 묻혀 있는 걸까요?
# 아트펜션 리노베이션
스윗스윗피쉬앤룸스는 “아트펜션리노베이션”이라는 스핀오프 프로젝트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청년 아티스트가 펜션에 한달 정도 머물면서, 예술가의 능력을 활용해서 방을 리노베이션하면 어떨까? 이 스토리를 활용해서 숙소의 판매는 청년 예술가를 응원하는 시민들에게서 크라우드 펀딩을 받으면 어떨가?”
간단한 설명으로 전해지지 않는 것은 그 뒷이야기입니다. 경험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초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이슈들이 발생했습니다. 의미있는 아이디어니까 이해해 주세요.. 하기에는 아티스트분들에게도, 펜션 분들에게도 미안한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미리 방침을 정했더라면 괜찮았을 일이었습니다.
언론에서 다뤄주시기도 했습니다. “TV뉴스에서 다루어 주셨어요.” 이 한 줄 뒤에 얼마나 많은 자잘한 일들이 숨어 있는지 알게 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우리의 이런 시도를 TV나 신문에서 다루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여기저기 보도자료를 뿌렸습니다. 기쁘게도 한 방송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면서 취재를 희망하신다고 했습니다. 뛸듯이 기뻤습니다. 기쁨도 잠시, 실제 취재를 하려면 사전 조율을 해야 했습니다. 참 복잡했습니다. 작가분들은 여기저기에 퍼져 있고, 취재 의향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했고, 취재하시는 분의 이동 동선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작가분들이 여럿 계신데, 모두 여쭈지 않는 것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점들을 물어보기에는, 방송사의 취재기자분과 의논을 하는게 너무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취재는 아마 바로 다음날인가 진행해야 했고요.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때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취재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가정하고 시간표를 다 짜서 안내 메일을 보내서 의향을 여쭈었던 기억이 납니다. 새벽에 끙끙 앓았어요. 어떻게 전해야, 모두가 이 상황을 이해하고 의향 표시를 하고, 취재로 이어질까.
결국은 TV에 나왔습니다. TV는 참 전달력이 좋은 것 같더라고요. 누군가가 TV에서 봤다는 이야기도 하시고, 어떤 행정기관에서는 상사분이 봐서 알아보라고 하셨다며 상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하시기도 했습니다. 그 뒤에 무언가로 이어진 것 까지는 아니지만요.
레지던시 프로젝트 기간은 한달 남짓이었습니다.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아트 펜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기간은 5월 말 정도까지 작업을 했어요. 방을 바꾸고 나니 방을 조금 더 마무리하는 작업을 펜션에서 진행하시면서, 오픈이 늦어졌습니다. 거의 6월 한달을 보내고, 6월 말 정도에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당초의 계획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민분들에게 숙소를 판매해보려고 했었지만, 그게 참 어려웠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를 잘 만드는 것도 어려웠고, 결과도 저조했습니다. 저렴하고 좋은 상품이 너무나 많은 시대에, 좋은 취지만으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좋은 취지를 전달하는 것 자체도 스토리텔링 역량을 요구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방을 리노베이션하는 데 들어가는 실재료비는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리워드를 방으로 특정 기간 동안 제공받는 방식으로 확보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 실적은 저조했습니다. 시간은 가고.. 방을 선보이지도 못하고 사장되게 생겼습니다.
“감사의 편지”라는 글을 기억하시나요? 리워드로 제공하기로 했던 방을 2018년 연말펀딩파티때 참여해주셨던 분들께 선물로 드리고 홍보도움을 요청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띄운 편지였습니다.
감사의 편지: https://brunch.co.kr/@nassol/32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고 부족함이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단 하나 좋았던 것은 취지와 상황 – 뭔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지역적 상황-이었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홍보를 잘 하지 못한 것도 아쉽고, 작품이 된 방의 전시를 진행하지 못한 것도 아쉽습니다. 작품의 보존 기간에 대한 부분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방 판매로 인한 수익의 일부를 아티스트분들에게 분배하는 것에 대한 정산도 아직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외적으로는 2019년 9월에 끝난 프로젝트이지만, 운영팀의 마음 한 구석에는 마음의 짐이 남아 있습니다.
왜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이상적인 생각과 아이디어와 취지만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은 과연 잘한 일일까요? 하지만 부족했음에도,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테니까요. 반대로 해보면 알게 되는 일들이고, 다시 하면 많은 부분들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멋진 슬로건을 외친다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그 슬로건의 뒤에는 무수한 지점과 무게들이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부족함이 있었지만, 이러한 방향성 - 제주에 이미 존재하는 자원들, 제주에 대한 관심, 아티스트분들의 니즈 등을 들추어내어 엮어내는 방식은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해낼 역량과 여력이 저희에게는 부족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외부의 지원을 받지 말고 우리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자! 진짜 아티스트들이 환호하는 아트 레지던시를 해보자!고 호기롭게 외쳤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대응방안이 많지 않았습니다.
스윗스윗 피쉬앤룸스 소개자료 : https://jejusquare.com/wp-content/uploads/2019/05/Suite-Sweet-Fish-and-Rooms-Art-Renovation-Overview.pdf
아트펜션 리노베이션 숙소의 결과물 사진 : https://brunch.co.kr/@nassol/30
밤이 늦었는데 프로젝트에 대해 하나하나 다 쓰려면 너무 늦어질 것 같네요 ^^ 프로젝트 하나하나 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오늘 다 상세하게 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조금 간단하게 써나가 볼게요.
# 봉성리하우스 프로젝트
“농촌 마을의 쓰이지 않는 집과 문화예술인을 연결하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의 시작. 쓰이지 않는 집을 소개를 통해 제주스퀘어에 운영을 맡겨주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공간기획자를 구한다는 공지를 내고 유휴공간을 브리핑하는 밋업을 하고, 공간기획자를 선정하고, 계약을 맺고, 공사를 하고, 입주하고, … 연극공동체 다움은 2019년 한해 참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습니다.
l 공간기획자 구함밋업
https://jejusquare.kr/meetups/57
l 공간기획자 선정결과 발표
https://brunch.co.kr/@nassol/25
l 유휴공간 브리핑 밋업
https://brunch.co.kr/@nassol/24
l 봉하씨 나무심는날
https://jejusquare.kr/meetups/105
l 봉성리하우스씨어터 – 연극공동체 다움 활동내역(2019년)
https://jejusquare.com/wp-content/uploads/2020/01/2019결산보고서-다움-활동내역.pdf
원래의 계획은 안채를 숙소로 운영하는 것이었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치와 목표에 못 미쳤습니다. 대표로서 잘 챙기지 못한 부분이 큽니다. 이 지점을 돌아보면서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 현실적인 어려움
스윗스윗피쉬앤룸스의 아트펜션리노베이션과 봉성리하우스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주스퀘어는 비용도 많이 썼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실패했고, 수익이 되는 일은 딱히 없었으며, 인원은 늘어난 상황에서,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몇 달 간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버텼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쪼들렸습니다. 그렇다고 수익성만 보고 일을 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입이 없으면 회사가 계속 존재할 수 없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대출 받은 것으로 인건비를 지급하는 동안, 구성원들에게 제대로된 방향성이나 역할을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아마도 제주스퀘어에 관심이 있고 지켜보시던 분들은, 7-8월 이후에 제주스퀘어는 뭘 하고 있지? 의문하셨을 지 모릅니다. 이런 과정에서 구성원 세 명이 비슷한 시기에 퇴사를 했습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대표로서 저는 제대로된 역할을 부여하지 못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 아닌가 했습니다. 저를 돌아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힘들었습니다. 열심히 하려던 직원들을 나가게 한 원인이 대표라면, 대표의 자격이 있는가?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해보고자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미숙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윗스윗 피쉬앤룸스, 제주리빙랩캠프, 봉성리하우스 등 이상을 실현하는 일을 자체적으로 해나가는 것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한 일이었고, 이런 일을 더 하고는 싶었지만, 새로이 기획해서 올해 추가로 진행할 여력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변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번만 해서 끝내면 의미가 없어요. 계속 해야 의미가 있죠. 볼멘소리가 올라왔습니다. "저희도 하고는 싶어요... " 그리고서 생각합니다. 여력이 없어서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얼마나 많을까? 마치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되어 있는 의향처럼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외부의 의뢰를 받은 일이면서도 제주스퀘어의 비전 실현과도 맞닿은 일을 하게 됩니다.
l 삼도2동 주민통신 – 삼도2동 인근의 소소한 소식을 전하는 동네소식지
l “우리가그랬어” 시리즈밋업 – 플라스틱을 주제로 먹고 마시며 대화하는 시민의 대화 시리즈 밋업
삼도2동 주민통신을 만들면서 활력을 얻었습니다. 삼도2동을 조금 더 들여다보는 계기도 되었고, 동네에 있는 가게 분들과 가까워지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소식지 자체의 내용은 역시나 부족함이 있었지만 – 동네 소식 제보 관련하여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싶었지만 쉽지 않더군요.. – 그래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프로젝트입니다. “우리가그랬어” 시리즈 밋업은 '지역사회의 문제를 시민들이 같이 이야기나누는 장'을 만들어나가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첫번째 주제로 선정했던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공감에서 밋업에 나온 분들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바로 해결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다는 피드백들이 있었고, 이런 것이 작은 시작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삼도2동 주민통신: https://brunch.co.kr/magazine/samdonews (1~9호)
삼도2동 주민통신 제작가이드편 : https://brunch.co.kr/@nassol/80 (9호)
우리가그랬어 결과보고서: http://bit.ly/wedidit2019
# 밋업플랫폼
다른 한 편으로는 밋업플랫폼을 개선하거나 리뉴얼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존의 플랫폼을 개선하자니 플랫폼을 개발한 기술을 사용하는 분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력을 채용하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만들었던 밋업플랫폼을 썼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안 썼을까 싶습니다.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PC용 버전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의 눈이 높아져 있는데 그 눈높이에 맞출 정도로 내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스퀘어의 비전에 공감하시는 분이 개발이사님으로 참여하셔서 8월에 합류한 직원분과 함께 사이트 리뉴얼 개발을 가열차게 시작했습니다. 2020년 1월 말 경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스퀘어 http://jejusquare.kr
그리고 최근에 “앙앙작작”이라는 제주 원데이클래스 정보공유 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서로 윈윈할 방법이 있다고 판단해서, 공동운영을 하자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앙앙작작: http://ajclass.co.kr/
오늘, 아니 어제가 되었네요. 2019년 12월 31일, 낭그늘이라는 공간운영에 관한 인수인계를 받기 위해 낭그늘에 갔었습니다. 첨단 과학단지내 세미양 빌딩 안에 JDC가 조성한 소셜벤처 지원공간입니다. 공간 인수인계도 받고, 거기서 작업도 하면서 밋업플랫폼의 현재 개발된 상태도 살펴보았습니다. 낭그늘이라는 공간에서 열릴 많은 밋업들을 생각하니, 그리고 하나하나 기능이 붙고 있는 밋업플랫폼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어떤 일들이든 만들어내고 해낸 분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분명 보이지 않는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 현실을 살아내는 일들
9월 이후에는 용역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특히 11월-12월에는 많이 한 것 같아요. 아직 마무리단계에 있거나 해나가는 중인 일들도 있습니다.
- 특정지역 특정정책 설문조사/1:1심층인터뷰/시책발굴 용역
- 관광지 순환버스 만족도 조사 및 대중교통 개선관련 좌담회 운영
- 제품 카달로그 제작
- 교육프로그램의 온라인홍보
- 혼디놀챌린지워크숍 (청소년 문제해결 워크숍)
- 일자리지원정책 관련 설문조사
- 여행상품 온라인 체험단 모집대행
- 민간기록물실 정리 및 목록의 디지털화 (5월)
- 자원봉사자 강의자료PPT 만들기 워크숍
- 마을 내 사업만족도 조사 및 보고서 작성
- 4.3 블록체인 부스기획
- 마을 조사 참여
- 안내책자 제작 등
개인 활동도 했습니다.
- 제주고용포럼 청년분과 위원장
- 제주도정소식지 편집위원
- 여성기업가 소통워크숍 코디네이팅, 참여
- 문제해결톤 시즌3 퍼실리테이터, 교육청 연수 문제해결워크숍 퍼실리테이터
- 그림책포럼 타라북스 초청 코디네이팅
기고, 발표 등도 했습니다.
- 제주도정소식지,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 소개글 기고
- 제주작가회의, 수상한 집 소개글 기고
- 기업가정신 특강(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대상)
- JSA 연말파티 우수스타트업 5분 스피치
- 제주시 자원봉사센터 연찬회 – 사례발표
- 브런치에 글쓰기/페이스북 활동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 소셜앙트 프로젝트 참여 (공동수행)
- 한국관광공사 예비관광벤처 지정
- 소셜벤처지원공간, ‘낭그늘’ 공간운영 계약
너무 항목으로 나열했지요? 하나하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2020년에는 조금 더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제주스퀘어의 구성원들이 일을 해나가며 많이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밋업플랫폼을 본격 활성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밋업플랫폼을 통해서 제주의 많은 것들이 밋업을 통해 연결될 수 있도록 밋업플랫폼을 활성화 해나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예비관광벤처에 지정이 되어서, 밋업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비용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주도내에서 다양한 밋업을 열고 있는 분들, 밋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과 MOU를 맺어서, 플랫폼과 함께 홍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에 약속드렸었습니다. 1년 후에 다시 초대하여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다고.. 조금 시간을 더 주십시오. 2020년 1월 말경, 새로워진 밋업플랫폼을 선보이며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그때는 조금 더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아서 말씀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편지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명확한 메시지를 드리겠다기보다는, 제주스퀘어를 내보이는 노력이라고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누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시면 잘 간직해주십시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지켜봐주셔서, 함께 해주셔서, 기회를 주시려고 마음 써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20년 한 해, 하시고자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잘 해나가시기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월 1일
제주스퀘어 대표
김나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