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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광장 Jan 10. 2024

                 그냥 하자

요즘 건강 상태가 안 좋은 언니들을 보면서 더 나이 들기 전에 근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걷기 운동만으로는 안 되겠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등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등산을 한다면 언제부터 할까? 날짜를 정하려 하니 쉽게 잡을 수가 없다. 해야 하는데 맘속에서는 겁을 내고 있다. 앞으로 더 더워질 텐데? 꼭 해야 하나? 이유를 찾고 있다.  

   

갑자기 '그냥 오늘부터 하자'라는 생각이 떠오르자 '그래'라고 일기장에 써버렸다. 오늘은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는 것으로 했다. 나에게 선물을 줘야 하니 즐거운 음악을 들으며 간다. 예전에 몇 번 올랐던 산이다. 1시간을 올랐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서울 시내가 어느 정도 시야에 들어온다.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온몸을 스칠 때 그 기분은 너무나 상쾌하다.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올여름에는 나 홀로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시간 맞추기가 너무나 힘들다. 가족들과 여행은 신경 쓸 것이 많아 피곤하다. 나 홀로 여행이 최고라는 생각에 이르자 기분이 들뜬다.    

 

오늘 기분 좋은 두 가지 목표가 생겼다. 1주일에 한 번 산에 오른다. 올여름에는 나 홀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결정이다. 하긴 등산도 나 홀로 하니 나 홀로 여행이다. 혼자 하는 여행이 나를 돌아볼 수 있고, 앞으로 미래도 꿈꿔볼 수 있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어 좋다. 신경 쓸 것도 기분을 맞춰야 할 사람도 없어 좋다. 

    

나의 노후는 여행하며 책 읽고, 글 쓰며 사는 것이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해도 80살 넘은 언니들 보니 여행도 힘들어한다. 그런데 무슨 여행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쓰겠는가? 100세까지 자신의 일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은 극소수다. 대부분 병마에 시달리며 산다. 아프면 병원에 가고, 병원에 가면 다시 고쳐놓고, 약봉지를 옆에 끼고 산다.  

   

병원을 오가며 살거나 요양원에 들어가 10년씩 살다가는 것은 달갑지 않다. 그렇다고 맘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사는 날까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다 가려면 뭐니 뭐니 해도 건강해야 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천하의 장사라고 해도 못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소용없다.     


평소 식단 관리하고, 운동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안 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온몸이 쑤신다. 그래도 기분 좋은 느낌이다. 1주일에 한 번씩 이렇게 근육운동을 해주면 한결 좋아질 것이다. 진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오늘부터라도 시작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시작했으니 이제 꾸준히 실천하면 된다. 

    

요즘 새로 시작한 좋은 습관이 '하루 10분 독서'하기다. 바쁜 일정이 있어도 10분은 얼마든지 낼 수 있다. 10분하기로 시작했는데 30분씩 할 때도 있다. 오늘 시작한 1주일에 한 번 등산하기도 좋은 습관으로 만들 것이다. 등산으로 몸 만들고, 10분 독서하기로 두뇌건강 만들면 된다. 100세까지 여행하며 책 읽고 글 쓰며 살 수 있겠다. 생각만 해도 신난다. 건강할 때 건강 지키며 살아야 한다. 한 번 망가진 건강은 되찾기 어렵다. 나이 들어서는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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