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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고생하는 사서를 아십니까?

PART III_조직_2. 대학 도서관

대학도서관은 대학 및 다른 법률의 규정에 따라 설립된 대학 교육과정 이상의 교육기관에서 교수와 학생, 직원에게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도서관을 말한다.


국공립대학교 사서 직원은 대학이라는 기관의 특성 때문에 공개채용이 있기도 하지만 특별채용이 더 많다. 국공립대학교의 경우에도 정규적인 채용은 더더욱 없다. 국립대학은 교육부나 노동부(기능 대학교), 공립대학은 시, 도의 감독하에 대학교에서 공무원으로 공개 채용하기 때문이다.


내가 근무했던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사서직보다는 비정규직 기성회 직원으로 채용하는 사서가 더 많았다. 그래서 국립 대학교 사서 정규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기는 정말 하늘에 별 따기 보다 더 어려운게 현실이다.

국공립대학의 경우에는 특히나 결원자가 발생해야 채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채용 시기를 예측하기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리고 특히 요즘 공립대학들은 신규 채용으로 인원을 충원하기보다는 경력자들 위주의 경력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


몇 해 전에도 서울대학교 도서관 사서 채용공고를 보니 도서관 경력, 어학능력(TOEIC 850점, TOEFL 99점,TEPS 697점 이상), 학위사항(컴퓨터 관련 학위 우대)등 다양한 자격요건을 갖추어야 지원이 가능했다. 그래서 내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비정규직인 사서들 중 정규직 채용공고가 나서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여러 곳의 분관이 있지만 이러한 분관 도서관의 경우에도 정규직 채용보다는 비정규직 채용이 많은 게 현실이다. 사립대학의 경우에도 큰 차이는 없다. 오히려 점점 정규직 교직원으로 채용하기보다는 비정규직으로 사서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립대학교의 경우에는 학생 수가 감소하여 전반적인 대학 예산도 부족하고, 이로 인해 인력 부족 또한 연쇄적으로 동반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서를 직접 채용하지 않고 도급업체를 통해서 계약직 형태로 채용하는 곳도 있다.


2018년도 8월에 숭실대학교 도서관 사서 직원 공개채용이 있어서 나도 지원을 했었다. 요즘 대학교 사서 직원 채용도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적성 검사 3차 면접전형(실무면접, 일반면접)을 거쳐 채용하고 있었다.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로서 영어성적을 요구하는데 TOEIC은 600점이상, TOEFL은 68점이상, TEPS는 482점 이상으로 자격요건의 제한을 두고 있었다.


당시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해서 2차 인적성 시험을 덕분에 나도 보게 되었는데 주어진 2시간 안에 능력검사 영역과 인성검사 영역으로 나누어진 시험을 보았다. 제한된 시간 내에 수리영역 등 IQ테스트에 나올법한 문제들이 많았다. 국어 문법 문제, 계산문제, 수식, 입체도형 문제 등 사서로 근무하는데 왜 이러한 시험을 봐야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서직 1명을 채용하는데 2차 인적성 검사를 본 응시자 수가 200명이 넘었다. 대학도서관 사서직 진입 장벽은 점점 더 어렵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요즘 대학 졸업예정자들은 인적성검사도 따로 수험서를 보며 준비하거나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준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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