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알아주고 기다려 주자
“까아아아아아아아!”
화들짝 놀라게 하는 아이의 소리. 부모라면 한번쯤은 아니면 여러 번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매일매일) 듣는 소리일 테다. 아이가 마구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를 진정시키려는 부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격렬하게 거부할 때도 많다. 이럴 때는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가는 게 좋을까.
“언니가 너는 안된다고 해서 화가 났구나. 엄마/아빠라도 화가 났을 것 같아.”
“엄마/아빠 한 번 봐봐. 지금 너한테 화가 난 게 아냐. 네가 화가 나서 엄마/아빠가 도와주려는 거야.”
대부분의 아이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반응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좀 예민한 아이라면 이런 방법으로는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없다. 더 격렬하게 거부하거나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음으로써 부모에게 상처를 주고 결코 말을 듣지 않기도 한다. 실제로는 부모가 자신을 보듬어주기를 바라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들어 더 거부한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엄마도 어릴 때, 언니가 나만 안된다고 해서 진짜 화났던 적이 있어. 너는 어떨지 모르지만 엄마는 정말 화가 났었거든.”
“넌 진짜 좋은 사람이야. 지금 네가 그렇게 안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엄마/아빠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네가 아니라고 생각할 때도 엄마/아빠는 그렇게 생각해. 넌 좋은 사람이야.”
아무 말 없이 그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봐주고 손을 잠깐 잡아주거나 그냥 안아주는 것으로도 아이의 화난 마음이 누그러질 수도 있다.
아이가 눈 맞춤이나 손잡기, 포옹을 거부하면 그 마음조차 받아들여주자. 잠깐 시간을 주고 대화를 시도하거나 억지 눈 맞춤이나 포옹은 멈추는 것이 좋다. 우선 안심시켜 주고 대화를 시작하자.
“지금 잘못해서 혼나는 거 아니야. 엄마/아빠는 널 사랑해. 넌 좋은 사람이야. 다 괜찮아. 그냥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정공법이 통할 때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라면 조금 더 시간을 주고 다른 방법으로 다가가 보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그때마다 상황도 다르다. 부모와 아이 사이 애착 관계도 그 전의 경험도 다르다. 매번 쓰이는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도 시도해 보고 각자에게 맞는 육아 여정을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