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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08. 2020

이팝나무

- 보릿고개

이팝나무

- 보릿고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 맘 때쯤이면

라일락 꽃지고 나면

하얀 광주리에 담아

가마솥 장작불에 삼층밥이 되어가는

흰쌀밥이 생각납니다

이팝나무 꽃이 바람에 떨어질 때면

부모님 보릿고개 시절

연지 방아를 찧어대 

흩어진 쌀 한 톨씩 주워 담아

오봉상 스텐 밥 한 그릇에 하나 가득 쌓아 올리면

봉분을 쌓아 올리듯이 담아주시던 그 손길

지금도 잊지를 못합니다

제사상에만 올려놓은 줄 아는 그 그릇이

지금에서야 예전에 그대의 마음이

언저리 눈시울 적셔올 때 왜 그리하셨는지를

이팝나무 꽃 필 때면

부모님 전상서에 하나 가득

흰쌀밥을 올려놓습니다


사랑해요 부모님


2050.5.7. 청계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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