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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5. 2021

바다

- 꿈꾸는 그대

바다
- 꿈꾸는 그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언제인가 싶었던지


그대의 포근함과 잔잔한 미소는

어느새 태풍 전야의 고요함이 깃들며


그대에게 흘러내리는

우수와 같은 여린 마음은


막 출항하며 떠나가는 배의 뒷모습에

애잔한 그리움만 덧 쉬우는구나


쏴아아 아아…… 철썩철썩…..


아득하고 아득한 바다여


나 여기 그대 앞에 와 섰을 때

일찍이 세상의 모든 소리에

그대의 목소리를 찾았으니


그대의 그 고운 목소리에

일찌감치 반한 나는


이제사 내게서 설익은

은은한 봄 냄새와 같이


이제는

그대 곁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밀물로 다가와 버렸습니다


사랑을 위해 사랑한다고

그 누가 말한 것을

몰래 훔쳐 바다에 던져 버린 나는


나만의 세계로

그대를 포옹하고 싶었나니


그리운 바다여

그대는 영원한 침묵 속에서

헤어날 줄을 모르고


밀려드는 파도 소리에 여운만 남긴 채

멀리 뱃고동 소리에 등댓불 만이 아련하구나



20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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