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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y 01. 2023

신록의 계절

-  오월이 오면

신록의 계절

-  오월이 오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하기에 좋은 계절

사랑은 우거진

굴참나무 아래 속에서

우리의 은밀한 속삭임은

불어오는 봄바람에 묻혀가게 하자


흔들려 

우리의 어린 우정은

우리들 사랑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놀란 다람쥐가

우리의 사랑을 들킬세라

줄달 행  치게 하도록 하


어느 가을날

떨어지는 도토리 소리에도

더 이상 놀라질 않을

우리들 사랑도 함께 떨어질 때면


그때가 내 인생에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감히 이야기가 꽃이 되어간다는

전설의 꽃이 피어났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되어가자


2023.4.30 종뎅이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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