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Dec 14. 2023

사랑이 지나가도

- 사랑의 흔적은 남는다

사랑이 지나가도

- 사랑의 흔적은 남는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이 지나가도

사랑의 흔적은 남는다


마치 지난 갈대숲에

숨어 지내며 나누던 사랑

인기척에 놀라

어설프게 나누었던

사랑의 키스


눈이 내리면

지나온 발자국에

사랑발자취도 남기는가 

싶어


오랜 각인시키듯

연인들의 거리 사이엔 놓인

사랑의 흔적들도

금세 내리는 눈에

언제인가 싶어

다시 눈이 덮여 쌓이고


사랑은 늘

순수하고 깨끗한

설원에 피어난 설화의 눈꽃


그 옛날

첫사랑 

순정에

목화솜이불속 사랑이

살가움 눈처럼 녹는다


이듬해 아지랑이

다시 맞이하는

따듯한 봄날에 찾아오는


지난 아픈 사랑

돋아주듯

어느새 구멍 난 마음도

애닮은 옛이야기되어

고향의 향수에 그립다


살갗을 에이는

지난겨울 속 눈보라에

새순이 돋아날 때면


어느새 나의 마음에도

그날의 상처를 

겨울비에 씻겨 내리지 못해

봄비에 녹아 떠내려 가는

상처 잃은 사랑들


어느 한 자락의

여울살에 걸린 사랑은

그날 잊힌 사랑에


사랑은 떠내려가도

사랑의 흔적은

없는 청춘을 다시 말한다


2023.12.14 어느 겨울비 내리는



매거진의 이전글 낙엽이 흐드러질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