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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따라가 버린 사랑

- 돌아오지 않는 강물이 되어

by 갈대의 철학

철 따라가 버린 사랑

- 돌아오지 않는 강물이 되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철 따라가 버린 사랑

내님은 어디에

흐르는 강물은

쉼 없이 떠나오는데


저 흘러가는 구름은

야속하게도 바람의 흔적이라도

남기고 떠나가는데


하물며

섬강에 흐르는 저 강줄기도

노 저어 가다 보면

갈래갈래 흩어졌다

다시 한 몸이 되거늘


해마다

철 따라가 버린 사랑은

계절이 바뀌는 마음에 앞서

철새처럼 날아간다지만


남은 마지막 사랑 앞에

나는

돌아오지 않는 저 강물이 되어

마지막 사랑이 될 그곳에서

다시 만나리


2824.9.15 섬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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