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지나 잊히나 싶더니

- 또다시 노을에 붉게 타들어간다

by 갈대의 철학

세월 지나 잊히나 싶더니

- 또다시 노을에 붉게 타들어간다



시. 갈대의 철학[蒹葭]




세월 지나 잊히나 싶더니

그때도 그랬었지

변할게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그러나 지금 그 자리에는

세월 지나 보면 알게 될 거라는 지난 말

그냥 스쳐 지난 말이 아니었던 거야

사람 발길 뜸한지라 풀이 무성한 것처럼


세월 지나 잊히는 것도

비단,
네 곁에 없어 행복하고 변함 없다 하는 것이

늘 네 곁에 머물렀던 그 순간들로
기억되고 차 올라서

아침에 눈뜨면 팔이 시리도록 아파왔고

서서히 장막 걷어 올려 노을 지듯

어둠이 금세 몰려오면

그리움도 밀려오듯이 하였어


그래 우리 둘 사이
항상 그렇게 시작했지

처음인 듯 아닌 듯한 만남으로

물론 당연히 내 모든 것을 걸었어야 했어

마치 마지막 사랑이 첫 사랑 이듯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사랑, 그래

그 길고도 지루하지 않은

터널 같은 사랑

어쩌면 우리들 사랑의 방법일 줄 몰라


2018.9.25 반곡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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